이재명 “상품배달 아닌 코로나배달 최악 상황 막자”

국민일보

이재명 “상품배달 아닌 코로나배달 최악 상황 막자”

입력 2020-05-28 15:59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칫 상품 배달이 아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배달이라는 최악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쿠팡 부천 신선물류센터 제2공장에 대해 전격적으로 2주간 집합금지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이는 사실상 영업금지 또는 시설폐쇄에 해당하는 조치로유흥시설이나 다중이용시설이 아닌 개별 기업 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은 경기도에서 처음이다.

이 지사는 28일 긴급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부천시에 위치한 쿠팡 부천 신선물류센터 제2공장을 중심으로 지역감염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경기도 31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86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고,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앞으로 확진자가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많다”고 집합금지명령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집합금지명령은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시설 내 환경검체 검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등 해당 시설이 오염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집합금지명령을 위반할 경우 감염병예방법 제80조 제7호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 등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이 지사는 집합금지명령을 내리기 전 고심한 점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상당수가 투잡·쓰리잡을 하는 초단시간 노동자이자 노동환경이 불안정한 플랫폼 노동자다. 감염위험을 무릅쓴 채 노동현장에 내몰리는 이 분들이 집합금지로 생계에 타격을 입을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기업 활동에 제약이 생기게 된 점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 지사는 쿠팡 측에 대해서는 초기 대응에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켰거나 확진자 발생 후 정확하고 빠른 조치가 내려졌다면 최소화할 수 있었던 감염 확산이라는 점과 확진자 발생 인지 후에도 수백 명의 관련자들이 방치돼 위험에 장시간 노출되고 역학조사에 필요한 배송직원 명단 제공이 장시간 지연돼 도 특사경이 강제조사에 나서게 한 점 등이 아쉬운 부분”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쿠팡 부천 신선물류센터처럼 경기도에는 작업환경이 비슷한 대규모 물류센터가 많다며 “자칫 상품 배달 아닌 '코로나 배달'이라는 최악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점에서 시설운영자 측의 적극적이고 철저한 방역대응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외국과 달리 우리는 경제와 방역의 조화를 위해 일반 기업의 경제활동에 대한 전면폐쇄조치(셧다운)는 자제해 왔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 기업활동 전반에 대해 폐쇄조치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도는 기업 내 표본검사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감염원의 조기 발견과 확산 방지를 위해 무작위 표본검사를 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풀링(Pooling)검사 예산을 지원할 방침이다.

풀링검사는 한 번에 한 사람의 검체를 검사하는 기존 방법과 달리 5~10명 정도의 검체를 섞어 한꺼번에 검사하는 방식이다. 기존 개별검사보다 평균 50% 정도 진단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이 지사는 “대상을 가리지 않는 전파력 높은 감염병 앞에서 방역의 주체와 대상이 따로일 수 없다”며 “방역당국으로써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개인과 기업 모두 방역주체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함께 나설 때 코로나19를 앞질러 이겨낼 수 있다”고 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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