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눌려 사망 美흑인, 체포당시 ‘무저항’ 장면 추가공개 [영상]

국민일보

목눌려 사망 美흑인, 체포당시 ‘무저항’ 장면 추가공개 [영상]

입력 2020-05-28 16:56
사건 현장 인근 식당 CCTV 영상 일부. 영국 대중일간 더선 캡처

비무장 상태였던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사건과 관련해 새로운 현장 CCTV 영상이 공개됐다.

피해 흑인 남성은 차량에서 내릴 때부터 경찰에 제압돼 저항할 수 없는 상태였다는 사실이 드러나 공분이 배가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네소타CBS에서 공개한 현장 인근 식당의 CCTV 영상에 따르면 차에서 내린 흑인 남성은 보행로로 인도하는 경찰관들의 지시에 침착하게 순응했다. 그는 이미 수갑이 채워진 채 땅바닥에 앉으라는 경찰관의 명령에 복종하는 모습이다.

더선 캡처

사건 직후 경찰은 “흑인 남성이 체포 과정에서 물리적으로 저항했다”며 “그를 제지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해당 CCTV 영상은 경찰의 설명과는 전혀 다른 상황을 보여주고 있어 논란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유족들은 “경찰들이 짐승을 다루는 것보다 못하게 그를 다뤘다”며 가혹 행위에 가담한 경찰을 살인 혐의로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미국 전 부통령도 가세해 “숨 쉴 수 없다는 그의 말은 이번 일이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여전히 뿌리 깊게 불평등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고 비판했다.

국민일보DB

앞서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식당 경비원으로 일하던 아프리카계 미국인 조지 플로이드(46)가 위조 수표를 지닌 혐의로 체포되는 과정에서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이 눌려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현장을 지나던 행인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플로이드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제발, 제발, 제발, 숨을 쉴 수 없어요. 날 죽이지 마세요”라고 울부짖지만 경찰관은 아랑곳하지 않고 길바닥에 엎드려 있는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그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

미 전역에서 과잉 제압이라는 비판 여론이 일자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 4명은 즉각 파면됐고 미 연방수사국(FBI)이 진상조사에 착수했으나 후폭풍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경찰의 인종차별적 행위에 분노한 시민들은 사건 다음날 거리로 나와 체포 과정의 불필요한 가혹 행위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고 이들 중 일부는 관할 경찰서로 행진해 유리창을 깨고 경찰차를 파손하기도 했다.

이화랑 인턴기자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