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 면접 본 의전원 교수 “최악의 학생 뽑은 듯… 허탈”

국민일보

조민 면접 본 의전원 교수 “최악의 학생 뽑은 듯… 허탈”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1심 공판

입력 2020-05-28 18:05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29)씨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할 때 면접을 봤던 부산대 교수가 “최악의 학생을 뽑은 것 같다”며 허탈감을 표했다.

2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1심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부산대 교수 A씨의 검찰 진술이 공개됐다. 조민씨의 의전원 입시 면접을 봤던 그는 “최악의 학생을 뽑은 것 같아 허탈하다. 어떻게 감히 허위 경력을 낼 수 있는지 상상조차 못했다”고 말했다.

A교수가 언급한 ‘허위 경력’은 조민씨가 의전원 수시 지원 당시 자소서에 포함한 ‘동양대 표창장’이다. 검찰은 이 표창장이 위조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조민씨가 응시한 전형은 의학교육입문검사(MEET) 점수를 보지 않고 서류와 면접 등으로만 평가하는 ‘자연계 출신자 전형’으로, 여기에는 총장이나 도지사, 시장, 장관급 이상의 표창장만 수상 경력으로 제출할 수 있다.

이 표창장이 조민씨 합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게 검찰의 의견이다. 검찰이 A교수에게 “1단계 서류 평가에서 허위 자소서를 제출해 통과하지 못했다면 2차 면접도 보지 못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A교수는 “그렇다”고 답했다. 조민씨는 2014년 자소서 및 제출서류를 기초로 하는 1차 인성 영역에서 수시지원자 중 1등을, 2차 면접에선 3등을 해 최종 합격했다.

“부산대 의대는 입학원서 제출 서류가 실제 사실과 달라 부정행위가 밝혀지면 졸업생의 학적을 말소하지 않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A교수는 “제 개인 생각은 그렇다”고 답했다.

A교수는 다만 면접 전에는 조민씨의 자소서를 본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정경심 교수의 변호인 측은 이를 지적하며 “언론 보도를 기초로, 언론이 맞는다면 최악의 학생을 뽑은 것이라고 추측해서 말한 것이냐”라고 따져 묻자 A교수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변호인은 면접 당시에는 자소서를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동양대 표창장이 면접에 영향을 주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교수에게 “조씨에게 높은 면접 점수를 준 것도 표창장 때문이 아니지 않으냐”고 물었다. A교수는 “그렇다”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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