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묶인 LG화학 가스참사현장단…인도 “책임회피 우려”

국민일보

발 묶인 LG화학 가스참사현장단…인도 “책임회피 우려”

입력 2020-05-28 21:24
지난 7일(현지시간) LG화학 가스 유출 사고가 난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에서 한 소년이 구급차로 이송되고 있다. AP 연합뉴스

LG화학 인도공장에서 일어난 가스유출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급파된 현장지원단이 현지 주 정부의 갑작스러운 출국 제한 조치로 발이 묶인 것으로 전해졌다. 적법성이 결여된 조치라는 지적이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28일 현지 언론·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LG화학 현장지원단은 지난 26일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에서 자사 전용기 편을 이용해 출국하려 했지만 현지 경찰에 의해 제지당했다. 항공당국 등의 승인을 받아 출국에 문제가 없는 상황으로 알려졌지만 주 경찰이 갑자기 이의를 제기하며 막아선 것이다. 이러한 행동은 주 정부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현장지원단은 출국하지 못했고 해당 전용기는 빈 상태로 한국으로 돌아갔다. 다만 현장지원단이 여권을 압수당하거나 특정 장소에 억류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현지시간) 가스 유출 사고가 난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신화통신 연합뉴스

LG화학은 지난 7일 인도 법인인 비사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스티렌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하자 일주일여 만인 13일 현장 지원단을 파견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주민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이 이끄는 8명의 현장 지원단은 피해 주민을 직접 만나고 현지 정부 관계자와 면담하는 등 사고 수습과 대책 마련에 집중해 왔다.

이들은 최근 현지 법원 명령에 따라 공장 출입이 일부 제한된 데다 주민 지원 체계가 어느 정도 갖춰지면서 이날 출국하려 했지만, 인도 주 정부는 LG화학 측이 지원단 출국 이후 사고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측은 이에 대해 “현장지원단은 사고 수습을 위한 공장 안정화 및 피해복구 체계 수립 등의 임무를 마치고 귀국 예정으로 현재 귀국을 위한 관련 기관과의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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