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닛산, 16년 만에 한국시장서 철수

국민일보

‘굿바이’ 닛산, 16년 만에 한국시장서 철수

입력 2020-05-28 22:47
닛산이 16년 만에 한국시장에서 철수한다. 사진은 닛산의 신형 알티마. 한국닛산

일본 닛산이 16년 만에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커진 경영상 어려움이 결정타가 됐다.

한국닛산은 올해 말 닛산과 인피니티 브랜드가 철수한다고 28일 밝혔다. 2004년 한국에 진출한 지 16년 만이다.

다만 한국닛산은 기존 고객을 위한 차량 품질보증, 부품관리 등 애프터세일즈 서비스를 2028년까지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국닛산은 “본사의 이번 결정은 글로벌 차원의 전략적 사업개선 방안의 일환이다. 중장기적으로 건전한 수익구조를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업 환경 변화로 인해 한국 시장에서 상황이 더욱 악화하면서 본사는 한국 시장에서 다시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갖추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닛산 철수설은 지난해부터 제기됐지만, 사측은 이를 부인하며 신차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까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데다 지난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까지 겹쳐 타격을 입었다. 올해 4월까지 판매량은 닛산이 813대, 인피니티가 15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41%, 79%나 줄었다.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부진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닛산의 지난해 판매 대수는 일본에서 10% 줄었고, 미국과 유럽에서도 각각 14%, 19% 감소했다. 닛산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합리적인 추정이 어렵다며 내년도 실적 전망 공표까지 보류한 상태다.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닛산 자동차 근로자들의 시위가 열린 가운데 한 여성이 타이어로 방호벽을 만들고 있다. 닛산이 바르셀로나의 완성차 공장을 폐쇄하기로 하면서 3000여 명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됐다. AP 뉴시스

한편 닛산은 이날 한국 시장 철수와 함께 구조조정 계획도 발표했다. 2023년도까지 새로운 중기 경영계획을 제시하고 전 세계 생산능력을 20% 줄여 연간 540만대 수준으로 조정하겠다는 것이다.

구조개혁의 일환으로 인도네시아 공장을 폐쇄하고,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장도 폐쇄하는 방향으로 협의한다고 닛산은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닛산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일부 지역에서도 사업을 축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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