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미국, 중국군 관련 유학생 3000명 추방 검토”

국민일보

NYT “미국, 중국군 관련 유학생 3000명 추방 검토”

입력 2020-05-28 23:5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미국이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관된 중국인 대학원 유학생이나 연구원 등 3000명을 자국 내에서 추방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강행에 대한 보복 조치인 셈이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 강행에 대한 대응 조치로 중국군과 관계가 밀접한 대학의 중국인 대학원생이나 연구원 3000명의 비자를 취소하는 계획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 26일 백악관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비자 취소 계획을 논의했다고 부연했다.

이러한 조치가 실제 이행될 경우 미국 내 중국 유학생 최소 3000여 명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전체 중국인 36만 명에 비하면 적지만 대학원·연구기관 등에서 중요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이들일 수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체회의에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초안에 대해 투표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 등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우수 유학생 일부에 접근해 사실상 산업 스파이로 키우는 경우가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두 기관은 이러한 중국인 유학생들이 미국에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NYT는 미국 정부의 이러한 움직임에 중국 측이 크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미국인 학생들에게 중국 비자나 교육과정을 제한하는 식으로 보복할 수 있다”며 “양국은 이미 무역과 기술 분야 등에서 상호 제재와 보복 조치를 내놓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러한 추방 조치는 미국 대학의 반발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NYT는 내다봤다. 미국 내 여러 학교의 재정은 중국 등 외국인 유학생의 등록금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비자 제한 조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 정부는 2018년 로봇·항공·첨단 제조업 등의 분야에서 연구하는 중국 유학생의 비자 유효기간을 5년에서 1년으로 단축한 바 있다.

미 국무부는 NYT의 보도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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