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 신분에 국회회견장 이용한 윤미향… “직접 예약”

국민일보

당선인 신분에 국회회견장 이용한 윤미향… “직접 예약”

입력 2020-05-29 15:54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기간에 불거진 부정 의혹 등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부정 의혹 등을 해명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당선인 신분으로 국회 소통관을 이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임기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국회의원 특권’을 누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윤 당선인은 29일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인계좌 모금을 제외한 모든 의혹들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검찰 조사 결과) 잘못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의정활동에 대한 강한 의지와 포부를 밝혔다.

윤 당선인은 “제 의정활동에 얽힌 실타래를 풀어가는 노력과 함께 김복동 할머니와 김학순 할머니 등 여성인권운동가로 평화운동가로 나서셨던 할머니들의 그 뜻을 이룰 수 있도록 지난 30여년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 싶다”며 “전시 성폭력 재발 방지의 길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내용과 별개로, 장소 사용 문제로 인해 또 다른 논란이 불거졌다. 소통관 운영에 관한 국회 내규에는 현역 국회의원과 정당 대표와 대변인 등만 사용권자로 엄격히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정당 대변인 직함을 갖고 있더라도 당과 원내 대변인이 아니면 독자 사용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전직 의원이나 시민단체 등이 기자회견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용권자인 현역 의원 등의 도움이 필요하다.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에 여야 의원들이 동석하는 것도 엄격한 사용 내규 때문이다. 기자회견장 사용 시간은 10분이 권장되며 최대 15분 정도로 제한된다.

기자회견이 열리기 전 민주당 내부에서도 윤 당선인의 국회 내 회견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가 감돌았다. 그러나 윤 당선인은 직접 기자회견장을 예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직 유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국회 관계자는 “내규에 명시돼 있지는 않지만 바로 국회에 들어올 분이기 때문에 당선인들도 사용권자로 인정하고 있다”면서 “기존에도 사례가 있어 사용을 허가했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윤 당선인은 30일 0시를 기해 회기중 불체포 및 면책 특권이 보장되는 국회의원이 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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