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문빠랑 같이 가야하는 이재명 사정 이해한다”

국민일보

진중권 “문빠랑 같이 가야하는 이재명 사정 이해한다”

입력 2020-05-31 10:00
연합뉴스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또 한 번 저격했다. 이 지사가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재심 운동을 응원하자 비판한 데 이어 다시 그를 겨냥한 글을 썼다.

진 전 교수는 30일 오후 페이스북에 “저는 이 지사의 거버너(governor)로서의 능력은 높이 평가하고 그에게 유죄를 선고한 2심 판결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정치인으로서 문빠(문재인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를 비하하는 표현)랑 같이 가야 하는 그의 사정도 이해한다”고 적었다.

앞서 이 지사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동병상련, 한명숙 전 총리 재심운동 응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일부 정치검찰과 부패검찰의 범죄조작, 난도질로 파렴치한 만들기, 무죄라도 ‘고생 좀 해봐라’식 검찰권 남용은 계속되고 있다”며 검찰을 비판했다.

한 전 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사건 수사 당시 검찰이 증인으로 출석한 최모씨에게 위증을 교사했다는 의혹이 전날 보도되자 이를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최근 여당 내에서 잇따르고 있는 한 전 총리의 재심운동 언급에 올라타 공개적인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이 지사는 자신의 친형 강제입원 사건을 거론하며 재차 날을 세웠다. 그는 “촛불혁명 후에도 증거조작은 은폐로 1370만 도민이 압도적 지지로 선출한 도지사의 정치생명을 끊으려고 한 그들”이라며 “천신만고 끝에 은폐증거를 찾아 직권남용 혐의에 무죄를 받았지만, 검찰의 화려한 언론플레이로 선고 전에 이미 저는 상종 못 할 파렴치한이었고, 극단적 선택까지 고민했던 고통과 국민의 오해는 지금도 계속 중”이라고 했다.

또 “억울하기 짝이 없을 기소와 재판에 고통받으며 추징금 때문에 수십만 원의 강연료조차 압류당해 구차한 삶을 강제 당하는 한 전 총리님에게 짙은 동병상련을 느낀다”며 “증거 조작으로 없는 죄를 만드는 건 중세의 고문과 마녀사냥만큼이나 큰 죄악”이라고도 했다.

이같은 글에 진 전 교수는 “도지사님, 잘못 아셨다”며 “그때 도지사님의 정치 생명을 끊으려고 한 것은 검찰이 아니라 문빠들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지사님 잡겠다고 ‘혜경궁 김씨’ 운운하며 신문에 광고까지 낸 것도 그들이었고, ‘난방열사’ 김부선을 내세워 의사 앞에서 내밀한 부위 검증까지 받게 한 것도 공지영을 비롯한 문빠들”이라며 “대체 검찰이 도지사님 정치생명 끊어서 얻을 이익이 뭐가 있나. 검찰은 그냥 경선에서 도지사님을 제치는 데에 이해가 걸려있던 친문 핵심 전해철씨에게 고발장을 받았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지사님을 기소 안 했으면 문빠들이 검찰을 가만 놔두지 않았을 것”이라며 “갑자기 도지사님의 정치생명을 끊으려 했던 그 사람들은 놔두고 엉뚱하게 검찰 트집을 잡는가”라고 되물었다. 마지막으로는 “이 분(이 지사), 재심이 불가능하다는 거 빤히 알면서 왜 이러는 걸까. 이번 수는 너무 심오해서 제가 그 뜻을 헤아리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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