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라인수업 짱! 수능은 한달 연기합시다”

국민일보

“한국 온라인수업 짱! 수능은 한달 연기합시다”

‘연봉 18억’ 대치동 스타강사 출신 이범 인터뷰… 문재인 캠프 ‘고교학점제’ 등 공약 만들어

입력 2020-06-02 06:00 수정 2020-06-02 06:00
이범 교육평론가는 ‘에듀 폴리틱스(교육정치학)’라는 새 책을 준비하고 있다. “진보 교육을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았습니다. 우리나라 진보 교육계는 ‘우리가 올바르니까 정치라는 관문을 통해서 실행만 하면 된다’ 이런 경향이 있는데 그건 정치를 폄하하는 위험한 생각이에요.” 최현규 기자

코로나19로 학교에도 온라인 개학과 수능 2주 연기, 순차적 등교라는 사상 초유의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3일에는 고1과 중2·초3~4학년이 등교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20일 고3이 첫 등교한 이후 3차 등교로, 오는 8일 마지막으로 중1·초5~6학년이 등교할 예정이다.

교육평론가 이범(51)씨에게 순차 등교와 그간 진행된 온라인 수업에 대한 평가, 코로나19로 인한 교육환경의 변화 등에 대해 물었다. 서울대 대학원 시절 학원가에 발을 디딘 이씨는 연봉 18억원의 대치동 과학탐구 스타강사로 이름을 날렸다. 2003년 사교육시장을 떠난 이후 교육평론가로 활동하며 서울시교육청 정책보좌관, 더불어민주당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 등을 지냈다. 지난 대선 때는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하며 고교학점제 등의 교육 공약을 만들었다.

-교육부가 수도권 초등학교와 중학교 등교 인원을 3분의 1 이하로 줄였지만 학부모들의 불안은 여전합니다. 예정대로 등교하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봅니다.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음에도 정부가 학교를 연 것은 경제논리가 아니라 교육논리 때문이에요. 온라인 수업은 저학년일수록 효과가 의심스럽죠. 장기화되면 학습부진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유럽과 미국은 셧다운하면서 부모들이 출근을 안 했지만 우리는 맞벌이 가정을 중심으로 보육문제도 있고요.

또 유럽과 미국은 학년 중간에 셧다운됐기 때문에 교사가 학생들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어서 과제를 내주든 온라인 수업을 하든 교육하기 쉬운 조건인데, 우리는 새 학년 시작을 못했으니 교사가 학생들을 몰라요. 그런 여러 상황을 종합해서 정부가 개학을 해야겠다고 판단한 겁니다.”

-고3 확진자가 부산에서 발생했는데, 내신에 관계된 중간·기말고사를 봐야할 경우 상황이 복잡해질 것 같습니다. 중간·기말고사는 온라인 시험이 어려울 텐데요.

“고3 내신시험이 심각합니다. 그런 학생이 많지는 않겠지만 최악의 경우 앰뷸런스 안에서 시험을 쳐야 하는 상황도 있지 않을까요? 학교나 학교 밖이라도 관리 가능한 별도의 공간에서 시험을 보게 해야겠지요. 더 걱정되는 건 수능이죠. 수능날 격리 상태에 있어야 되는 학생들을 위해서 미리 별도의 시설과 방법을 마련해야 할 겁니다.

수능 출제도 문제예요. 합숙 출제하는 분 중에 확진자가 나오거나 격리해야 되는 상황이 벌어지면 큰일이죠. 그래서 병행 출제를 준비해야 된다고 봐요. 합숙출제로 시험문제 한 벌을 만들고, 다른 한 벌은 합숙하지 않는 사람들이 만드는 거예요. 기밀유지 문제가 중요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합숙 출제에 들어갔다가 문제가 생기면 대안이 없어집니다.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교육당국이 준비해야 될 부분입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에 이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9월 신학년제 도입 검토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지금 논의되는 건 입학시기를 늦추는 건데, 저는 9월 학기제에 원칙적으로 찬성입니다. 하지만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코로나19 때문에 갑자기 도입하는 건 위험합니다. 9월에 코로나19가 더 심해질 수도 있고,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 있거든요. 일단 지금은 이 상태로 갈 수밖에 없다고 봐요.

-3개월째를 맞는 온라인 수업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다른 나라 대비 굉장히 잘 됐습니다. 지난 3월 우리나라보다 먼저 온라인 수업을 시작한 영국 고등학교를 둘러봤습니다. 쌍방향 실시간 수업을 아주 잘 하는 곳도 있었지만 우리나라만큼 보편적인 교육을 제공하지는 못했어요. 우리나라는 EBS와 교육학술정보원에서 제공하는 플랫폼이 있어서 그걸 활용해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수업이 가능한데, 영국은 국가적인 플랫폼 없이 학교 자율로 하고 있어서 편차가 심했어요. 우리나라는 적어도 일정 수준 이상의 서비스를 보편적으로 제공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에 그런 점에 있어서는 다른 나라와는 다른 거죠.”

코로나19로 연기됐던 등교 개학이 시작된 지난달 20일 서울 송파구 창덕여자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올해 고3 학생들의 아우성이 대단합니다. 수능이 2주 늦춰졌지만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수능 한달 연기론을 꺼냈습니다. 고3 학생들이 재수생에 비해 불리하지 않도록 마련할 대책은 없을까요.

“수시의 경우 학생부종합전형(학종) 합격자 중에 재수생 비율이 작년 대비 너무 높아지지 않게 조절한다든지, 교육부가 그런 가이드라인을 주는 방법이 있다고 봐요. 수능 연기는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 만합니다. 올해 고3이 가지고 있는 억울함이나 불공정함에 대한 불만을 보완할 방법이 없거든요. 재수생도 수능 준비할 시간이 그만큼 늘어나는 만큼 격차가 해소되는 것은 아니지만 고3들이 시간이 여전히 부족한 거잖아요. 수능을 조금 더 연기할 경우 내년에 한해 대학 입학 일정을 보름에서 한 달 정도 늦추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아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수능 연기 외에 수능 2회 실시를 제안했습니다. 둘 중 좋은 결과를 반영하자는 아이디어인데, 보완책이 될 수 있을 듯한데요.

“고3들 스트레스를 두 번 주는 거라 별로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에요. 94학년도에 수능을 8월과 11월 두 번 본 적이 있어요. 3개월 간격이니까 심기일전해서 부족한 걸 보완할 시간이 됐는데 올해는 수능 두 번 보면 시간상 한 달 정도 간격밖에 안 되거든요. 그럼 한 달 새 두 번 전력 질주를 해야 되는데, 당사자들한테 물어보면 긍정적인 반응만 나오진 않을 거예요.”

-우리나라 대입제도에 대한 생각은 어떻습니까. 그동안 대입시험을 과목별 논술형으로 바꾸자고 주장하셨는데요.

“OECD 35개 국가 중에 대입시험이 없는 나라는 캐나다, 노르웨이뿐입니다. 공교육의 모범사례라는 핀란드도 대학 갈 때 내신 거의 안 봐요. 대입시험 성적순으로 뽑습니다. 대입시험이 객관식인 나라는 한국 일본 미국 터키 칠레 멕시코 6개예요. 객관식은 창의력 함양과 상충하니까 유럽의 경우 논술형으로 만든 거고요.

영국의 수능인 A레벨 문제를 봤는데 한국전쟁에 개입한 스탈린의 의도에 대해 써보라는 거예요. 영국도 한국전쟁에 참전했으니까 그렇게 배우는 거예요. 프랑스의 바칼로레아, 독일의 아비투어도 다 그래요. 우리나라 논술고사는 족보가 꼬인 이상한 시험이고요. 대입시험을 논술형으로 바꾸되, 15년 장기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봅니다.”

-미국 SAT도 객관식 아닙니까.

“SAT는 객관식이지만 고등학교 시험은 다 논술형과 수행평가예요. 미국은 학교에서 SAT 준비를 안 해주죠. 학교 교육을 입시와 분리시켜서 정규 수업에서는 객관식 문제 풀이를 안 해요.”

-우리가 독특한 대입 시스템을 갖고 있는 거네요.

“한국은 입시제도 안 해 본 게 없다고 하는데, 생판 거짓말이에요. 미국식 모델도, 유럽식 모델도 안 해봤잖아요? 고등학교에서 입시 위주의 교육을 하면 안 된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유럽에선 대놓고 학교에서 입시 위주 교육을 합니다. ‘너 대학 갈 거지? 관문이 대입 시험이고. 이게 고등학교 교육의 총화야, 그래서 학교에서 같이 준비해 줄게.’ 그게 유럽 시스템이죠.”


-코로나19로 교육에도 일대 변화가 생겼습니다. 미래 교육이 5년은 앞당겨졌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코로나로 인한 교육환경의 변화에서 어떤 의미를 찾아야 할까요.

“IT기술 중심으로 새로운 교육방법이 전면화됐죠. 공교육에서 대규모 원격교육을 세계적으로 경험하게 된, 교육사적인 사건입니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교육의 단위가 학교가 아닌 개인이라는 점이 부각된 겁니다. 온라인으로 배운다면 학생이 꼭 학교 소속일 필요가 없고, 가르치는 사람도 학교 소속일 필요가 없는 거예요. 교육학에서 ‘개별화 교육’이라고 많이 나왔던 개념인데, 같은 반에 있어도 학생 각각의 능력과 요구가 다 다르잖아요? 거기에 맞춰서 개개인에 따라 특성화된 교육을 할 수 있느냐, 이런 논의가 이뤄졌는데 온라인 교육이 되면서 이 수준을 완전히 뛰어넘는 논의가 가능해진 거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쟁점으로 어떤 것을 꼽습니까.

“정부가 새로운 패러다임에 걸맞은 플랫폼을 설계하고 제공할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우리나라는 국가 중심의 행정 시스템이 강하게 건재해서 새 플랫폼을 만들기에 좋은 환경이에요. 국가 중심의 플랫폼이 구축되면 학교나 교사라는 매개를 거치지 않고 학생의 배움의 설계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처음 영어 발음을 익힐 때 굳이 교사에게 배울 필요가 없어요. 게임형으로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많아요. 새로운 쌍방향 상호작용 콘텐츠가 가능한 거죠.”

-한국형 뉴딜 사업에 비대면 교육이 포함됐고, 지난달 대통령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도 온라인 교육 육성이 언급됐습니다. 그러나 온라인 교육은 사교육계의 숙원사업이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지금은 원격 교육이 바람직해서 추진하는 측면과 어쩔 수 없이 추진하는 두 가지가 섞여 있어서 함부로 판단하기 어려워요. 교육의 다양성과 기회의 확장에 있어서 비대면 교육이 바람직한 측면이 있지만 코로나 사태가 언제까지 갈지 모르고, 상황이 더 악화될 수도 있으니까 비대면 교육을 개발하고 효율화시키지 않으면 안 되는 불가피한 부분도 있잖아요? 전대 미문의 코로나 사태 앞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답으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사교육업체들이 좋아할 것 같다, 그렇지는 않네요.”

-코로나19 이후 교사의 역할도 세분화 될 거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수업은 강의를 잘 하는 소수의 교사가 전담하고, 학생의 진로 계획 담당, 심리적인 상담 담당 등으로 나뉠 거라는 예측인데요.

“제가 인터넷강의 1세대인데 그때도 학교는 이제 주입식 교육할 필요 없겠다고 했어요. 온라인으로 일률적으로 전달하는 건 스타 강사가 훨씬 잘 하거든요. 문제는 쌍방향이죠. 교사의 자율성을 더 키워서 쌍방향 교육의 비율을 높이는 방향이 고려돼야 합니다.”

-디지털 시대에 교사의 교권이 더 강화돼야 한다는 말씀인가요?

“오프라인과 온라인 교육 다 통틀어 해당되는 얘기인데, 온라인과 관련해 그런 원칙을 다시 한 번 강조할 수 있죠. 교사에게 충분한 자율을 줘서 다양한 창의적인 시도를 하게 만들어야 되거든요. 우리나라는 교과서도 사실상 국가에서 정해주는 거나 다름없고, 교육과정도 뭘 가르쳐라, 이런 순서로 가르쳐라, 돼있죠. 우리처럼 미주알고주알 자세하게 규정하는 나라는 별로 없어요. 학년 전체 시험문제가 똑같은 나라도 한국과 일본뿐이에요. 굉장히 집단주의적으로 학교 교육이 설계돼 있어요. 임진왜란 가르치면서 난중일기도 읽게 하고, 토론도 하고, 창의적인 평가를 하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는 거예요.”

-K방역에 이어 K에듀테크라는 말도 나옵니다. 교육부와 과기정통부, 산업부 등 범부처 협의체 외에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에도 에듀테크 TF가 꾸려졌습니다. 활성화 방안에 어떤 내용이 담겨야 할까요.

“정부가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고, 저는 거기에 일종의 종량제형 콘텐츠 오픈 마켓을 결합할 것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예컨대 영어 발음을 익히는 프로그램을 여러 업체에서 제공하고, 교사가 학생 특성에 맞게 어떤 프로그램들을 이용하라고 과제를 준다고 해 보죠. 학생들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양에 비례해서 정부가 그 업체에 종량제로 비용을 지불하는 겁니다. 거기에 학생 진단의 일부분을 인공지능에게 맡기는 방식도 생각해 볼 수 있죠. 일정 수준만 갖춰도 오픈 마켓에 참여할 수 있게 하면 민간 업체 외에도 교사나 개인이 만드는 것도 들어갈 수 있을 거예요.”


-학종, 대입제도 공론화, 자사고 재지정 논란 등 문재인정부 들어서도 교육 관련 논란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문재인정부의 교육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문재인정부의 교육 정책과 부동산 정책을 보면 굉장히 재미있는 대조점을 보여요. 부동산은 정부에게 가격 결정권이 거의 없는 힘이 미약한 상황인데도 일방적인 규제를 펼치고 있고, 교육정책은 정부가 강력한 권한을 활용해서 대부분의 공약을 실현시킬 힘이 있음에도 정리를 못 하고 있어요.

자사고 문제도 그냥 교육감한테 공을 넘겨 버려서 지난해 재지정 논란이 벌어진 거죠. 결국 자사고·외고·국제고가 일반고로 전환하기로 한 시기가 2025년이잖아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않고 애매하게 가다가 사실상 다음 정부에 넘기는 거죠. 문재인정부에서 할 수 있는 교육 정책은 더 이상 별로 없다고 봐요.”

-본인도 진보이지만 진보 진영의 교육 정책에 대해 쓴소리도 많이 하시잖아요.

“예컨대 진보는 영어 교육에 굉장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어요. 2017년 대선 전에 진보 교육계의 주요 인사들 30명 정도가 비공개 간담회를 한 적이 있어요. 제가 말하기와 듣기 중심의 영어 교육 내실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했더니 유명 진보 교육단체 대표가 ‘영어가 필요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된다’는 거예요. 경제의 대외 의존도가 우리나라만큼 높은 선진국이 독일 정도밖에 없잖아요. 그런데도 영어 교육이 탐탁지 않으면…. 저는 진보가 이런 걸 털어내지 않으면 진정한 주류가 되기 어렵다고 봐요.”

-하지만 교육감 선거에서 줄곧 진보가 이겼잖아요?

“한국 보수 교육 진영은 아이디어도, 정책도, 조직력도 없어요. 후보 단일화도 잘 못하고. 그러니 선거를 하면 진보가 유리하죠.”

-2018년 숙명여고 문제 유출 사건 때 ‘내신만이 아니라 수상 경력 등 여러 활동 이력이 불공정하게 관리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학종 공정성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하셨어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같은 유력인 자녀의 입시 비리 의혹을 예견하신 건가요.

“학종은 이론적으로도 그렇고 실질적으로도 교수 자제들이 유리합니다. 고소득층한테 유리하냐는 문제와는 다른 차원이에요. 특히 상위권 대학은 아무래도 아카데믹한 기준으로 많이 봐요. 아카데믹한 세계가 뭔지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교수죠. 또 우리 학교가 어떻게 뽑지, 조금만 신경 써서 선발 방법을 들여다보면 제일 잘 알 수 있는 사람들도 교수입니다.”

-관련해서 교육부는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으로 정시 비중을 40%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방향이 옳다고 보십니까.

“그동안 진보 교육 세력이 학종이라는 희한한 제도에 부화뇌동했던 거죠. 수능의 영향력을 줄이면서 입시 위주의 교육을 추방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거예요. 입학사정관제 아이디어는 김영삼정부 때부터 있었는데, 뭐 그렇게 좋은 제도라고…. 입학사정관제를 전면적으로 하는 나라는 미국 외엔 거의 없죠. 대부분의 나라는 비교과 활동을 본다는 발상 자체를 안 해요. 왜? 불공정하니까. 학종은 그 비교과와 우리나라에만 있는 상대평가 내신을 더해 놓은 거예요. 그래서 지난 대선 문재인 캠프 때부터 파열음이 나기 시작했어요. 김상곤 전 장관으로 대표되는 진보 교육계는 학종을 보편화하려 했고, 정치인 그룹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수능을 더 원한다고 주장해서 충돌했어요. 하지만 대중은 수능이 더 공정하다고 보는 것이고, 결국은 대중의 평균적인 정의감각에 맞춰갈 수밖에 없는 거였죠.”

권혜숙 인터뷰전문기자 hskw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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