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 기각에 황급히 유치장 나온 오거돈…침묵의 귀갓길

국민일보

영장 기각에 황급히 유치장 나온 오거돈…침묵의 귀갓길

입력 2020-06-03 01:50
2일 오후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귀가하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 연합뉴스

부하직원 성추행 혐의를 받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2일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황급히 부산 동래경찰서를 빠져나갔다. ‘부산 시민들께 할 말은 없나’ 등의 취재진 질문에는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후 8시21분 유치장이 있는 동래경찰서 2층에서 엘리베이터에 탑승, 1층 통합민원실 입구로 나왔다. 그는 ‘혐의를 인정했나’ ‘시민들께 할 말은 없나’ 등의 질문에 취재진을 바라만 볼 뿐 묵묵부답이었다.

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일 오후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부산 동래경찰서 유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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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일 오후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부산 동래경찰서 유치장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오 전 시장은 이어 주차장에 대기하고 있던 SUV 차량으로 급히 몸을 옮겼다. 이 차량은 오 전 시장을 태운 지 불과 2분 만에 경찰서 정문을 나섰다.

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일 오후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부산 동래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차량에 탑승해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는 오 전 시장이 올해 4월 초 “컴퓨터에 로그인이 안 된다”는 이유로 부하직원을 집무실로 불러 성추행 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오 전 시장은 성추행은 했다면서도 어떻게 했고, 어떤 말을 했는지 등 구체적인 혐의 내용을 확인하는 검찰 질문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후 동래경찰서 유치장에 대기하면서 결과를 기다리던 중 오후 2시쯤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해 인근 병원을 다녀오기도 했다. 진료를 마친 오 전 시장은 오후 3시가 조금 넘어서 경찰서로 돌아왔다. 그는 이때도 굳은 표정만 한 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영장 기각과 관련한 자체 회의를 통해 본건에 대한 향후 수사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오 전 시장을 상대로 다른 의혹에 대해 계속해서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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