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사 “한국, 이제 미·중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다”

국민일보

주미대사 “한국, 이제 미·중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다”

입력 2020-06-04 10:00 수정 2020-06-04 11:09
이수혁 주미대사.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이수혁 주미대사가 “한국은 이제 미국과 중국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할 나라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 주미대사는 3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진행된 특파원 간담회에서 “우리가 선택을 강요받는 국가가 아니라 이제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국가라는 자부심을 갖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촉발된 미·중 간 갈등 격화와 관련해 굳이 한 국가를 선택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 것이다.

이같은 한국의 위상 변화는 ‘K-방역’ 성공으로 일어났다는 게 이 대사의 생각이다. 이 대사는 “우리의 모범적인 코로나 대응은 변화하는 미국과 중국 간 역학 구도에서 한국이 나아갈 방향성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새로운 국제 질서 향배에 있어 미·중 간 경쟁이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됨은 자명하다"며 "우리 스스로 양국택일의 상황에 빠질 것이라는 과거 자기 예언적 프레임에 자신의 행동과 사고를 가둘 필요는 없다”고 당부했다.

이 대사는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그랬던 것처럼 민주주의, 시민참여, 인권, 개방성을 토대로 사안마다 국익에 맞는 판단을 내리는 가운데 지혜롭게 풀어간다면 여러 주요 국제 현안과 우리의 가장 큰 관심 사안에 있어 우리의 외교적 활동공간을 넓혀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한국은 양자택일의 상황에 끊임없이 놓이고 있다. 지난 1일 한미정상 간 통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확대개편 의사를 밝히면서 한국을 초청한 바 있다. G7국가에 중국은 빠져있다.

이와 관련 이 대사는 “세계질서 패러다임의 변화를 반영한 측면이 있다”며 “만일 주요 11개국(G11) 내지 주요 12개국(G12) 정상회의가 성사된다면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새로운 질서를 구성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사는 "이제 우리는 세계질서의 변화를 더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그 속에서 우리의 국익과 국격의 극대화를 전략적으로 도모할 만큼 충분히 성장했다고 자부한다"며 “일각에서 코로나19 대응으로 인해 한반도 문제에 대한 미국 내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거나 방위비 문제로 한미관계가 원활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꼭 사실관계를 반영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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