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모가 7시간 가방에 가둔 9살 아이, 결국 숨졌다

국민일보

계모가 7시간 가방에 가둔 9살 아이, 결국 숨졌다

경찰 “정확한 사인 파악 위해 5일 부검 예정”

입력 2020-06-04 09:20
의붓아들을 여행용 가방에 가둬 심정지 상태에 이르게 한 의붓어머니가 3일 영장 실질심사를 위해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TV 제공

의붓어머니가 여행용 가방에 가둬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9살 아이가 결국 숨졌다.

충남지방경찰청은 천안의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A군(9)이 전날 오후 6시30분쯤 숨졌다고 4일 밝혔다.

발견 당시 심정지 상태였던 A군은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기계장치에 의존해 호흡을 하던 상태였다.

경찰은 A군을 가방에 가둔 혐의로 긴급체포된 계모 B씨(43)의 혐의를 아동학대처벌법위반에서 아동학대치사로 변경했다.

A군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이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B씨는 지난 1일 정오쯤 자택인 천안 서북구 백석동의 한 아파트에서 의붓아들인 A군을 여행용 가방에 가둔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현장에는 B씨의 친자녀 2명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의 친아버지는 일 때문에 다른 지역에 가 있었다.

특히 B씨는 A군을 여행용 가방에 가둔 채 외출까지 했던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났다. 약 3시간이 지나 집으로 돌아왔을 때 B씨는 A군이 가방안에 용변을 본 것을 확인, 조금 더 작은 크기의 가방으로 옮겨 가뒀다.

이후 4시간이 훌쩍 지난 오후 7시25분쯤 A군이 가방 안에서 의식을 잃은 사실을 확인하자 119에 신고했다.

경찰은 B씨를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아동학대처벌법)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B씨는 경찰조사에서 “아이가 거짓말을 해서 가방안으로 들어가도록 했다”고 진술했다.

법원은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 전날 오후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천안=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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