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원 “난 투명인간… 박근혜 허전함 채워줬다” 옥중 회고록

국민일보

최서원 “난 투명인간… 박근혜 허전함 채워줬다” 옥중 회고록

입력 2020-06-04 19:39 수정 2020-06-04 21:40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옥중 회고록이 조만간 공개된다.

최씨는 출간을 앞둔 회고록 ‘나는 누구인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보좌하려고 남편 정윤회씨와 이혼했고, 이후 청와대에서 ‘투명인간’ 처럼 지냈다고 회고했다.

최씨는 자신은 권력이나 명예를 쫓지 않았다며 “함께 지내는 가족도 없는 그분의 허전한 옆자리를 채워드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 무렵부터 나는 가족들과도 소원해지기 시작했다. 정 실장(정윤회 전 비서실장)과도 수시로 갈등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버지(최태민)와 박 대통령에 엮여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을 극도로 꺼려 나에게 제발 박 대통령 곁을 떠나라며 수차례 권유했다”며 “박 대통령을 떠나자니 의리를 저버리는 것 같고, 그대로 있자니 세상이 그냥 놔두질 않을 것 같고…, 그래서 나는 결국 그를 최태민의 사위에서 놓아주기로 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런데 정윤회라는 이름의 방패가 없어지니 최태민의 딸, 최순실이라는 이름이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다”며 “아마 그때부터 나에 대한 의구심이 더욱 증폭됐고, 그것이 비극적인 내 운명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씨는 “당시에도 나는 청와대에 들어갈 때 투명인간이 돼야 했고, 비서 외에는 그 누구에게도 노출되지 않았다”며 “그분(박 전 대통령)이 그걸 싫어하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나의 개인사에 전혀 관심조차 없었다”며 “내가 뭘 먹고 사는지, 이혼을 했는지, 마음은 어떤지, 이런 건 대화의 소재가 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첫 여성 대통령이기에 성공적으로 임기를 마치시길 누구보다 바랐는데, 반대파의 공격으로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며 “내가 그분 곁을 떠났다면 훌륭한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칠 수 있었을까. 진작 떠나지 못한 나 자신이 후회되고 한스럽다”라고도 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