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사저 부지 가보니…고즈넉한 전원마을에 교통 요지

국민일보

文대통령 사저 부지 가보니…고즈넉한 전원마을에 교통 요지

입력 2020-06-05 11:49
문 대통령 내외가 퇴임 후 사저로 쓰기 위해 매입한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부지. 닫혀 있는 출입문 너머로 2층 단독주택이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퇴임 후 거주하려고 매입한 경남 양산의 땅은 경관이 수려해 ‘영남의 알프스’로 불리는 영축산(해발 1082m) 자락에 있었다. 그 산줄기에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이 고즈넉하게 안겨 있고, 문 대통령은 48가구가 사는 이 마을의 주택 한 채와 주변 부지를 매입했다.

등기부 등본에는 지산리 313번지와 363-2~6번지 땅 3860㎡ 및 2층 단독주택(1층 87.3㎡, 2층 22.32㎡)이 지난 4월 29일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대통령 경호처의 명의로 이전돼 있었다. 매입가격은 14억7000만원으로 알려졌으며 문 대통령, 김 여사, 경호처가 각각 3분의 1씩 지분을 갖고 있다.


5일 찾아간 평산마을 주민들은 이 땅을 인근 지역의 한의원장이 소유하고 있다가 최근 문 대통령 측에 매도한 것이라고 전했다. 사저 부지 주변에는 주민들이 거주하는 민가와 외지인이 지은 전원주택, 식당, 카페 등이 있다. 인근에 통도사 소유의 밭도 있다고 한다.

지산리 입구에서 바라본 문재인 대통령 사저 부지. 주변이 탁 트인 평지에 자리 잡고 있어 경호에 유리하다는 점도 이곳을 택한 이유로 꼽힌다.

문 대통령이 2008년부터 사용해온 양산 매곡동 사저를 두고 평산마을에 새 터를 잡은 가장 큰 이유는 경호 문제였다. 매곡동 사저는 주변에 여유 부지가 없어 경호동 신축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계곡 지형에 숲이 우거져 있는 점도 경호에 불리하다. 교통 문제도 감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곡동 사저로 이어지는 2㎞가량의 진입로가 1차선 외길이고 폭이 좁은 산림도로여서 통행이 불편하다.

반면 평산마을 사저 부지는 일대가 평지였다. 부지의 동, 남, 북쪽 3면이 탁 트여 시야에 막힘이 없었다. 그러면서도 서쪽에는 나즈막한 동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었다. 이런 지형적 요소와 함께 48가구가 주민의 전부인 한적한 전원마을이라는 점도 경호상 장점으로 꼽힌다.

한적하긴 하지만 동시에 교통의 요지이기도 했다. 경부고속도로 IC, KTX 울산역 등이 매우 가깝다. 경부고속도로와 직선거리로 불과 2㎞ 떨어져 있어 차로 10분이면 고속도로에 진입할 수 있다. KTX 울산역까지는 차로 20분(12㎞)이면 도착하고, 김해국제공항까지 40분(25㎞)이면 충분하다.

문 대통령이 이곳으로 사저를 옮기면 지난해 작고한 모친의 묘소와 더 가까워진다. 매곡마을과 묘소는 25㎞, 평산마을과는 14㎞ 거리다.

문재인 대통령 사저 부지에 있는 주택.

문재인 대통령 사저 부지에는 경호원들이 머물 경호동도 함께 지어질 예정이다.

평산마을 주민들은 대통령 사저가 들어온다는 소식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한 주민은 “대통령 사저가 있으면 관광으로 장사가 잘된다는 사람이 있고, 일부는 통제를 많이 해서 불편한 점도 많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양산=글·사진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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