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채, 패대기, 목 누르기… 쇼핑갔다가 당한 가족(영상)

국민일보

머리채, 패대기, 목 누르기… 쇼핑갔다가 당한 가족(영상)

입력 2020-06-05 13:59
이하 유튜브 영상 캡처

백인 경찰의 강압 체포로 비무장 흑인 남성이 사망한 일명 ‘조지 플로이드 사건’ 항의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시카고에서 20대 흑인 여성을 대상으로 한 경찰의 가혹 행위가 발생했다.

피해를 주장하는 사람은 시카고에 거주하는 미아 라이트(25)다. 그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어머니와 사촌 등 가족 3명과 함께 차를 타고 도심 서부의 브릭야드몰(Brickyard Mall) 할인매장을 찾았다가 봉변을 당했다.

브릭야드몰 근처에서는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분노한 시민들의 시위가 한창이었다. 폭력과 약탈을 동반한 일부 시위대로 인해 해당 매장은 폐쇄된 상태였지만 라이트 가족은 이같은 사실을 모르고 쇼핑을 위해 현장을 찾았다.


라이트는 “차를 멈추자마자 경찰관들이 갑자기 우르르 달려와 둘러싸더니 곤봉으로 차창을 깨기 시작했다”며 “이후 내 머리카락을 잡아 끌어내려 바닥에 패대기쳤고 무릎으로 목을 눌러 제압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그 모습을 촬영한 영상에는 라이트의 말과 똑같은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라이트는 “플로이드처럼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짐승 취급당하는 기분이었다. 바닥에 흩어진 깨진 유리 조각에 눈을 다쳐 결국 응급실 신세를 졌고 불안과 불면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결국 이날 라이트는 ‘무질서한 행동’ 혐의로 체포돼 하룻밤 구금됐다가 지난 1일 석방됐다. 라이트 가족은 “경찰이 왜 우리를 표적으로 삼았는지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며 경찰의 해명을 촉구했다. 이에 경찰은 “라이트가 일행과 함께 평화를 깨고 폭력을 일으키려 했다”고만 답했다.


라이트의 변호인은 “경찰의 터무니없는 주장이다. 당시 라이트와 가족들은 차 안에 있었고 달아나려고 하지도 않았다”며 “두려움과 혼란을 불러올 목적이 아니라면 왜 ‘목 누르기’라는 강압적 수단을 쓰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또 “검찰이 즉각 사건 조사에 착수하고 라이트가 쓴 혐의를 벗겨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트와 가족들은 4일 브릭야드몰 주차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피해 사실을 폭로한 뒤 관할 사법당국에 해당 경찰관들에 대한 수사를 요구했다. 또 시카고 경찰을 상대로 인권 침해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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