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 일본인’ 부친 사망…아베 “귀환 못시켜 애끓어”

국민일보

‘납북 일본인’ 부친 사망…아베 “귀환 못시켜 애끓어”

입력 2020-06-05 21:3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2019년 5월 27일 도쿄 영빈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납치 피해자 가족들과 면담하고 있다. 일본 납북 피해자 가족모임 사무국장 요코타 다쿠야(왼쪽)가 1977년 북한 공작원에게 납치된 누나 요코타 메구미(당시 13세)의 사진을 들고 있다. 왼쪽 두 번째는 메구미의 어머니 요코타 사키에. AP뉴시스

북한의 일본인 납치사건 피해자를 상징하는 인물인 요코타 메구미(납치 당시 13세)의 아버지 요코타 시게루(87)씨가 지병으로 사망했다. 납북 일본인 문제를 푸는 데 사활을 거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애끓은 심정”이라고 애도했다.

5일 NHK에 따르면 2018년 4월 가와사키 시내의 한 병원에 입원해 생활해온 요코타씨가 이날 오후 숨졌다. 요코타씨는 1977년 일본 니가타에서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실종된 뒤 추후 북한으로 납치된 것으로 밝혀진 메구미의 부친이다.

1964년생으로 실종 당시 중학교 1학년생이던 메구미는 북한에서 결혼해 딸도 낳았다. 북한은 메구미가 우울증을 겪다 1994년 4월 자살했다고 발표했고, 2004년 11월에는 메구미의 것이라며 유골을 일본 정부에 넘겼지만, 감정 결과 다른 사람으로 밝혀졌다. 이후 일본 정부와 가족은 북한의 발표를 믿지 못하겠다며 메구미의 생존을 전제로 한 송환을 촉구해 왔다.

5일 오후 사망한 요코타 시게루씨의 생전 모습. 요코타씨는 1977년 일본 니가타에서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실종된 뒤 추후 북한으로 납치된 것으로 밝혀진 메구미의 부친이다. 교도통신 연합뉴스

요코타씨는 1997년 3월 납치피해자가족회가 결성된 뒤 모임 대표를 맡아 아내인 사키에씨와 함께 일본 전역을 돌며 딸의 구출을 호소하는 서명운동을 했고, 1400차례가 넘는 강연에도 나섰다. 그는 2005년 모임 대표를 그만둔 뒤로도 납치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활동을 계속했지만 건강이 악화해 외부 활동을 하지 못했다.

이즈카 시게오 납치피해자가족회 회장은 “이렇게 오랜 기간 납치 문제를 방치해 귀국을 기다리는 가족이 한두 명씩 줄고 있다”며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신조 총리는 요코타씨의 부고 소식을 들은 뒤 “전력을 다해왔지만 (메구미의 귀환을) 실현하지 못해 애끊는 심정이다. 정말로 죄송하다”며 납치 문제를 풀기 위해 모든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과단성 있게 행동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아베 총리는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5월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조건 없이 만나자는 제안을 하고 있지만, 북한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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