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열한 트럼프는 이 나라에 무슨 일이 일어난 지 모른다”

국민일보

“비열한 트럼프는 이 나라에 무슨 일이 일어난 지 모른다”

바이든 전 부통령 흑인 학생 많은 델레라웨어주립대 강연

입력 2020-06-06 14:04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비난을 이어갔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5일(현지시간) 도버에 있는 델라웨어주립대학교 강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 플로이드의 입을 빌려 딴소리를 하려는 것은 솔직히 비열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지 플로이드는 지난달 25일 미네소타주에서 백인 경찰 데릭 쇼빈의 강압 체포로 인해 숨진 흑인 남성이다. 그는 무릎으로 목을 짓누르는 데릭의 가혹 행위를 9분간 당했고 “숨을 쉴 수 없다”는 말을 반복하다가 결국 사망했다.

앞서 같은 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노동부의 5월 고용 동향 발표 후 백악관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그리고는 일자리가 250만개 증가했다는 자화자찬을 하는 과정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조지가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이것이 우리나라에 위대한 일이라고 말하길 희망한다”며 “그와 모든 이를 위해 위대한 날이다. 오늘은 평등의 관점에서 위대한 날”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을 꼬집으며 “흑인과 히스패닉계의 실업이 증가했고 흑인 청년의 실업은 하늘로 치솟은 날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은 여러분이 이 사람(트럼프)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과 그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를 말해준다”고 했다.

실제로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실업률은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던 전달 14.7%에서 13.3%로 떨어졌으나 인종별 수치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백인 12.4%, 히스패닉계 17.6%, 흑인 16.8% 등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여전히 많은 미국인이 힘들어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아침 ‘미션 성공’이라는 현수막을 내건 듯 의기양양해 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불편하다”며 “그는 이 나라에서 정말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많은 사람이 견뎌야 하는 고통의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 전혀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는 벙커에서 나와 자신의 언행이 무슨 결과를 낳았는지 둘러볼 때”라고 덧붙였다.

CNN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주로 흑인 학생이 많이 다니는 델라웨어주립대에서 강연한 것은 인종차별 항의 시위 국면에서 공개적으로 내놓은 두번째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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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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