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노인 ‘팍’ 밀치고… 흐르는 피 무시한 경찰(영상)

국민일보

75세 노인 ‘팍’ 밀치고… 흐르는 피 무시한 경찰(영상)

입력 2020-06-06 20:45 수정 2020-06-06 20:46
이하 유튜브 영상 캡처

미국 뉴욕주 버팔로에서 경찰들이 70대 노인을 밀쳐 넘어뜨리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다. 이들은 심지어 노인의 머리에서 피가 흐르는데도 무시한 채 지나쳤다.

사건은 지난 4일(현지시간) 경찰이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항의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미 공공라디오방송국(WBFO) 소속 기자가 촬영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백인 남성 마틴 구지노(75)는 무리 지어 걸어오는 경찰에게 다가가 무언가 말을 한다. 그러자 경찰관 2명이 그의 앞을 가로막았고 이내 손으로 구지노의 가슴을 힘껏 밀친다.


뒤로 튕겨 나간 구지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진다. 손에 들려 있던 휴대전화도 힘없이 떨어져 나뒹굴었다. 이어 그의 머리에서는 피가 흐른다. 그러나 경찰들은 그의 모습을 힐끔 쳐다보기만 하며 지나쳤다. 뒤이어 걷던 다른 경찰관들도 부상당한 구지노를 못 본 척 스쳤다.

당시 구지노는 뒤늦게 출동한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머리를 심하게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든 과정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은 여론의 분노를 불렀다. 논란이 거세지자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도 나서 “구지노와 통화해 대화를 나눴다. 그가 살아있어 감사하다”며 “정당화될 수 없고 영예롭지 못한 일이다. 버팔로 경찰서장이 관련 경관들을 해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버팔로 경찰서는 구지노를 밀친 두 경관에게 무급 정직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경찰 내부 최초 보고서에 ‘구지노가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다 제풀에 넘어져 다쳤다’고 기재된 사실이 알려져 또 한 번 공분을 샀다. 경찰 측은 “현장에 없었던 상관이 모르고 이같이 보고한 것”이라며 바로 잡았다.

가해 당사자의 정직으로 일단락되는가 했던 이번 사건은 현장에 함께 있었던 폭동진압 부대 요원 75명이 반발하면서 재점화되고 있다. 이들은 “긴급 대응 업무를 그만두겠다”며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경찰관 노조의 존 에반스 총장은 5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부경찰청장으로부터 광장을 깨끗하게 치우라는 명령을 받았을 뿐”이라며 “요원들은 그저 자신의 일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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