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받다가 3억? 김연경에게 연봉은 중요하지 않았다

국민일보

20억 받다가 3억? 김연경에게 연봉은 중요하지 않았다

입력 2020-06-07 00:10
김연경. 오른쪽은 흥국생명 시절. 연합뉴스

‘배구여제’ 김연경(32)이 11년 만에 국내 무대로 복귀한다. 그를 품는 팀은 원소속구단인 흥국생명이다.

흥국생명 배구단은 6일 “김연경은 지난 3일 구단과 만나 심사숙고 끝에 분홍색 유니폼을 다시 입기로 했다”며 “구단은 오랫동안 해외에서 생활했고, 1년가량 남은 올림픽을 준비하는 김연경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연경의 연봉은 3억5000만원으로 결정됐다. 터키 등 해외리그에서 뛰던 시절 받은 추정치보다 무려 10억원 이상 적은 금액이다.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 출연 당시 화제를 모았던 김연경의 연봉은 2016-2017시즌 약 14억7000만원, 2018-2019시즌 약 17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다수 언론에는 ‘세전 20억원’ 정도로 보도된 적 있지만 김연경은 방송에서 “내 연봉은 보도된 것보다 더 많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흥국생명으로부터 받을 수 있었던 최대치보다도 3억원이 낮다. 김연경은 연봉 4억5000만원과 옵션 2억원 등 총 6억5000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 이로써 김연경의 팀 내 연봉순위는 이재영(6억원)과 이다영(4억원) 자매에 이은 3위가 됐다.

구단 측은 “그동안 열심히 뛴 후배들에게 연봉을 양보하고 싶다는 김연경의 결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연경 측 관계자 역시 연합뉴스에 “동료와 후배들을 생각하는 김연경의 마음이 컸다”며 몸값을 스스로 낮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프로 선수는 연봉으로 가치를 평가받지만 이번 복귀 협상 과정은 일반적인 경우와 달랐다”며 “김연경이 국내로 돌아와 그간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경기력으로 보여주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먼저 했다”고 전했다.

또 “김연경이 국내에서 뛰는 동료와 후배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말을 자주 했다”며 “자신의 복귀로 팀의 어린 후배들에게 돌아갈 기회가 사라지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2005년 흥국생명에 입단해 4시즌 동안 활약했다. 2005-2006, 2006-2007시즌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을 차지했고 2007-2008 시즌에도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그 다음 시즌 역시 정규리그에서는 3위에 머물렀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이 모든 과정의 중심에는 김연경이 있었다.

이후 2009년 일본 JT 마블러스 이적을 시작으로 첫 해외 무대를 밟았고 2011년부터는 터키 리그에 몸 담았다. 2017년까지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뛰던 그는 2017-2018년 중국 상하이, 2018-2020년 터키 엑자시바시에서 활약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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