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약에 취해…” 그알이 파헤친 최신종의 감형 방법

국민일보

“우울증약에 취해…” 그알이 파헤친 최신종의 감형 방법

입력 2020-06-07 05:46 수정 2020-06-07 05:55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홈페이지 캡처

전주 연쇄 살인 사건의 피의자 최신종(31)의 잔인했던 과거 행적들이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그런데도 최신종은 피해자들과 합의했다는 이유로 감형받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최신종은 현재도 심신미약을 주장하고 있어 감형을 노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6일 ‘두 번의 살인, 7개의 반성문 - 최신종은 왜 연쇄 살인범이 되었나’라는 제목으로 전주 연쇄 살인 사건의 피의자 최신종의 행적을 파헤쳤다. 최신종은 지난 4월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신고가 접수된 여성 2명을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범행의 잔인성이 인정되며 범인으로 확신할 물증이 충분히 나와 최신종의 신상을 공개했다.

최신종에게 살해된 1차 피해자인 김종희(가명)씨는 지난 4월14일 전주에서 실종됐다. 친구의 남편인 최신종을 만나러 간 김씨는 검은색 승용차에 올라탄 뒤 돌아오지 못했다. 김씨의 행방을 추적하던 전주경찰서에는 부산경찰서로부터 공조 수사 요청이 들어왔다. 부산에 살던 여성 박다은(가명)씨가 전주로 여행을 갔다가 실종됐기 때문이다. 박씨는 검은색 승용차에 탄 것이 마지막 행적이었다.

CCTV를 통해 최신종인 1차 피해자인 김씨를 차량에 태우고 떠나는 모습을 포착한 경찰은 그를 긴급체포했다. 4월23일 전주에서 멀지 않은 임실군 하천에서 1차 피해자인 김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슬리퍼를 신고 집을 나선 지 9일 만이다. 그로부터 19일 뒤인 5월12일 완주군 한 복숭아밭에서 2차 피해자인 박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범행을 부인하던 최신종은 시신이 발견된 뒤에야 혐의를 인정했다. 최신종은 경찰 조사에서 아내의 지인인 1차 피해자 김씨를 살해한 동기에 대해 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아울러 우울증약에 취해 범행 과정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심신미약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최신종은 성폭행이 절도 혐의는 모두 부인하고 살인만 인정하고 있다. 1차 범행 다음 날 아내의 우울증약을 과다 복용하고 자살시도까지 했다고 밝혔다. 제작진도 당시 구조대가 출동했던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출동한 구조대원은 “심각한 상황이 아니었고 구조대원들에게 폭력성을 보여 보호자에게 인계하고 귀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8년 전 특수강간 사건으로 구속됐을 때도 비슷한 행동을 보였었다. 당시 산업 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하던 최신종은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에게 상해와 협박, 감금, 특수 강간을 저지른 혐의로 구속됐었다. 최신종은 식칼을 갖고 여자친구를 위협했으며 폭력 후 성폭행까지 저질렀다. 뿐만 아니라 여성의 가족들에게 살해 협박까지 했다.

그런데도 당시 재판부는 벌금형 외 실형 전과가 없고 피해자와 합의했다는 이유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당시 최신종은 여자친구와 이별로 우울증을 겪어 수면제를 먹고 자살 기도를 했으며 우울증 치료까지 받았다는 심리 상태를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2017년까지 집행유예 기간이었던 최신종은 2015년 대형마트 절도죄로 3년 6개월의 징역형을 확정했지만 재심을 통해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받고 출소했다. 당시 최신종은 7장의 반성문을 써냈고 피해자와 합의했다.

최신종은 지난해 지인 부부에게 성추행 사건으로 고소당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그는 집행유예 기간이었다. 고소한 이들 부부는 최신종과 오랜 시간 알고 지내던 사이었다. 부부 사이가 좋지 않다며 상의하겠다고 찾아온 최신종은 지인의 아내와 숙취해소제를 사러 편의점에 갔다가 성추행했다.

이들 부부는 최신종을 고소했다. 이후 최신종은 부부를 찾아와 고소를 취하하라며 위협했다. 최신종은 이 과정에서 성추행 피해자에게 성적으로 모욕하는 말을 퍼붓고 피해자가 아동학대범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주장도 펼쳤다. 결국, 견디지 못한 피해 부부는 최신종과 합의했다. 집행유예 중에 또다시 성추행 사건으로 고소된 최신종은 징역형을 면할 수 있었다.

최신종의 가족은 “사건에 대해 다 인정하고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그런데 지은 죄가 있다고 해서 부당하게 벌을 받으면 안 된다. 1년 2년 받을 것도 5년 10년이 되어버린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