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 “나누고 왔습니다!” 떡집 사장님의 하루

국민일보

[아직 살만한 세상] “나누고 왔습니다!” 떡집 사장님의 하루

입력 2020-06-20 05:30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여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벌써 이곳저곳에서 더위와의 싸움이 시작되고 있는데요. 매년 반복되는 계절이지만 올해 유난히 걱정되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여름을 맞이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서울 강서구에서 작은 떡집을 운영한다는 네티즌 A씨도 비슷한 생각을 한 모양입니다. 그는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이분들이 더위에 고생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짧은 인증글을 올렸는데요. 사람들의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떡집 주소를 알려달라”며 구매를 자처하는 사람들까지 나왔는데요. 과연 A씨가 누구를 위해 무슨 일을 한 걸까요?

내리쬐는 햇볕 아래 A씨의 시선을 끈 건 바로 야외 선별진료소에서 일하는 의료진이었습니다. 감염 위험 탓에 방호복과 마스크 등으로 완전무장을 한 상태였지요. 일할 때는 물론 잠깐 주어지는 쉬는 시간에도 이들은 경계를 풀 수 없습니다. 꽁꽁 싸맨 방호복 탓에 온몸은 땀범벅이 됩니다.

A씨는 “지난주 토요일 강서보건소에 작은 나눔을 했습니다. 주말에 쉬지도 못하고 고생하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라고 썼습니다. 그리고 의료진에게 떡을 전달하는 듯한 모습이 담긴 사진도 함께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기분 탓일지는 모르지만 작은 나눔을 할 때마다 장사가 잘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저도 커뮤니티에서 누군가의 나눔을 보면서 시작했고 다른 분들께도 이 영향력이 전해지길 바라며 글을 남긴다”고 덧붙였습니다.

그의 말대로 선한 일은 늘 돌고 돌았습니다. 누군가에게 받은 응원은 큰 힘이 돼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전해졌습니다. 코로나19 사태 같은 재난적 상황에서도 우리가 희망을 놓지 않은 건 이런 사랑의 선순환 덕분이 아닐까요?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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