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병 콩팥 망가져…환자 절반 “투석, 수혈 필요”

국민일보

햄버거병 콩팥 망가져…환자 절반 “투석, 수혈 필요”

장출혈성대장균 감염 합병증…소아, 노인 위험 “쇠고기 등 음식 익혀 먹어야”

입력 2020-06-25 15:03 수정 2020-06-25 15:56

경기도 안산의 유치원생 99명이 25일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고 보건당국이 밝혔다. 그 중 일부 환자는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 요독증후군’으로 진단됐다.

용혈성 요독증후군은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의 합병증으로 1982년 미국에서 처음 발견됐다. 오리건 주에서 오염된 쇠고기, 분쇄육이 들어간 햄버거를 먹은 어린이 수십 명이 집단 감염됐다. 지금까지도 매년 환자 2만명이 발생하고 2백명 이상이 사망한다.
장출혈성 대장균에 의한 감염은 여름철에 흔히 발생하며 설사 복통 혈변 등을 일으킨다.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쇠고기 외에도 우유와 오염된 퇴비로 기른 야채를 통해서도 전염된다.

2011년 독일에서는 장출혈성 대장균에 오염된 호로파 싹 채소가 원인이 되어 대규모 감염이 발생했다. 당시 3816명의 장염 환자 중 845명(22%)이 용혈성 요독증후군으로 진행했으며 54명이 목숨을 잃었다. 2012년 일본에서 배추절임을 먹고 1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해 7명이 사망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은 1~2주 정도 지켜보면 후유증 없이 호전된다. 하지만 소아와 노인층은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 이후 용혈성 요독증후군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지사제와 항생제를 투여 받는 환자에는 발생 빈도가 좀 더 높다.
급성으로 신장 기능이 손상되는 용혈성 요독증후군으로 진행시 환자의 절반 가량은 투석 치료와 수혈이 필요할 만큼 심각한 상태에 이른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안요한 교수는 “장출혈성 대장균은 가열하면 사라지기 때문에 감염 우려가 있는 음식은 제대로 익혀 먹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여름철 소아에서 용혈성 요독증후군이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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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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