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나경원 노린 홍준표 “자기만 살겠다고 배신”

국민일보

황교안·나경원 노린 홍준표 “자기만 살겠다고 배신”

28일 페이스북에 “책임져라” 저격 글

입력 2020-06-28 15:43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 대표를 지낸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지난해 있었던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태를 언급하며 황교안 전 대표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를 저격했다.

홍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황 전 대표와 나 전 원내대표는 지도자답게 책임을 지라”는 내용의 장문을 게시했다. 그는 “작년 11월 패스트트랙 사건으로 여야가 극한 대치를 할 때 황 전 대표 단식장을 찾아가 더불어민주당과 합의를 종용했다”며 “(그때 내 논리는) 공수처법은 정부조직법이고 우리가 집권할 때 폐지하면 되니 넘겨주고 기괴한 선거법은 막으라는 거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렇게 조언한 가장 큰 이유는 고발된 국회의원들 보호 때문이었다”며 “원인이 된 패스트트랙이 합의되면 고발 취소가 되고 검찰도 기소 명분이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둘 다 막는다고 큰소리치면서 심지어 의총장에서 나중에 법적 문제가 생기면 황 전 대표와 나 전 원내대표가 변호사이니 모든 것을 책임진다고 호언장담까지 했다”며 “나 전 원내대표는 나아가 공천 가산점 운운까지 하면서 극한투쟁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하지만 그 후 어떻게 됐나. 두 법은 강행 통과됐고 공천 가산점은 주지 않고 많은 의원을 낙천시켰으며 그나마 재공천돼 당선된 9명의 현역 의원들은 지금 사법절차의 족쇄를 찼다”며 “개헌저지선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2회에 걸친 공판 준비절차에서 당을 대표한 두 분의 변호 내용은 기가 막힐 지경”이라며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섰다고 진술해달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 당시 의원들은 공천권을 틀어쥔 지도부의 지휘를 거역할 수 없었다. 어이없는 무책임 변론”이라고 비판했다.

또 “지금이라도 당선된 9명의 의원을 구하려면 ‘모든 책임은 지도부인 우리 두 사람에게 있다’ ‘의원들은 지휘에 따라준 잘못밖에 없다’ ‘의원들은 선처해달라’라고 변론해야 한다”며 “나 살겠다고 의원들을 끌고 들어가는 모습은 정말 아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는 “일본에 핵폭탄을 투하하기로 한 트루만 대통령의 집무실에는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4월 여야는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합의한 선거제와 검찰개혁 관련 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는 과정에서 충돌했다. 고성과 막말, 몸싸움까지 동원된 격렬한 대치였다. 이 사태는 여야 의원들의 고소·고발로 이어졌고 검찰은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총 94명이 조사를 받았고 여야 국회의원과 보좌진을 포함해 37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기소 당시 한국당 소속이었던 의원 중 21대 국회 당선자는 총 9명이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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