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미세먼지, 중국보다 우리 책임이 더 크다”

국민일보

반기문 “미세먼지, 중국보다 우리 책임이 더 크다”

입력 2020-06-29 10:10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9 대기오염 및 기후변화 대응 국제포럼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은 29일 “우리나라의 미세먼지에서 중국의 영향은 과학적으로 30%쯤이다. 몽골, 북한 등에서도 미세먼지가 날아오지만, 우리 책임이 더 크다”고 밝혔다.

반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후 악당에서 기후 선도국가로, 그린뉴딜을 통한 기후 위기 대응 강화’ 간담회에서 “한국이 국제사회 일각에서 ‘기후 악당’이라고 비판받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후 악당이란 석탄 소비가 좀처럼 줄지 않는 한국,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국가를 비판하는 말이다.

반 위원장은 “기후 악당이라는 말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내가 제일 먼저 보고드렸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들어간 나라가 악당 소리를 듣는 것은 불명예스럽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이 미세먼지, 대기 질과 관련해 OECD 국가 36개 회원국 가운데 35위, 36위에 들어간다”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이미 G7(주요 7개국)에 해당한다. 이런 오명은 벗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제1차 국민정책 제안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반 위원장은 한국이 기후 선도국가로 가기 위해 석탄 발전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석탄 에너지 비중을 줄이겠다고 하는데 2034년의 목표치가 1990년 당시 수치보다 10%포인트 이상 더 높다”며 “갈수록 잘해야 하는데 갈수록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 위원장은 또 “우리나라는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캐치프레이즈를 내고 대통령 위원회가 생긴다”며 “무질서하게 산재해 있는 각종 위원회를 정비해 대통령 직속 환경 관련 위원회들을 통폐합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낙연 변재일 홍영표 우원식 의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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