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본 삼국유사 보물 18년만에 국보된다

국민일보

범어사본 삼국유사 보물 18년만에 국보된다

입력 2020-06-29 11:09
보물 제419-3호 ‘삼국유사 권4~5’가 국보로 승격된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진 원나라 법전인 ‘지정조격(至正條格) 권1∼12, 23∼34’를 비롯해 ‘장용영 본영 도형(壯勇營 本營圖形) 일괄’이 보물이 된다.
보물 제419-3호 삼국유사 권4-5(표지).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29일 이같이 국보 및 보물 지정예고를 했다고 밝혔다. 2002년 보물로 지정된 ‘삼국유사 권4∼5’는 부산 범어사 소장본으로 총 1책이며, 전체 5권 중 권4∼5만 남아 있다. 범어사 초대 주지를 역임한 오성월의 옛 소장본으로 1907년경 범어사에 기증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동일판본으로 지정된 국보 2건(국보 제306호, 국보 제306-2호)과 비교했을 때 범어사 소장본은 완질(完帙)은 아니지만 기존 지정본에서 빠진 제28∼30장을 보완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이자, 1512년(중종 7년) 간행본의 오탈자를 확인할 수 있어 역사‧학술적인 중요성이 크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지정조격 권1∼12, 23∼34(표지).

‘지정조격 권1∼12, 23∼34’는 경주 양동마을의 경주손씨(慶州孫氏) 문중에 600년 넘게 전래되어 온 책이다. 손사성, 손소 등 조선 초기에 활동한 선조들이 승문원(조선 시대 외교문서를 담당한 관청)에서 일하면서 외국의 법률, 풍습 등을 습득하고자 ‘지정조격’을 접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지정조격’은 1346년(고려 충목왕 2년)에 간행된 원나라 최후의 법전이다. 중국에서는 원본은 발견되지 않았고 서명과 목록만이 후대의 문헌에 전해진다.
장용영 본영도형 일괄-도형 기미본 채색도(한국학중앙연구원).

‘장용영 본영도형 일괄’은 정조(재위 1776∼1800)의 친위부대였던 장용영이 주둔한 청사의 본영(本營)을 1799년(정조 23년, 기유본), 1801년(순조 1년, 신유본)에 그린 건축화다. 채색화 1점과 일종의 평면도안인 간가도(間架圖) 2점으로 구성됐다. 과학적인 측량이 이루어지지 않던 시기에 축적과 지형지세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실제와 거의 유사한 대지의 형태를 표현한 점 등이 높이 평가받는다.

손영옥 미술·문화재전문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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