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카 유지 “위안부가 민간 매춘? 일본군이 업자 선정했다”

국민일보

호사카 유지 “위안부가 민간 매춘? 일본군이 업자 선정했다”

입력 2020-06-29 11:14
호사카 유지(왼쪽) 세종대 교수와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뉴시스

한일 관계 전문가인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가 “위안부는 민간업자들에 의한 매춘”이라는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의 일본 잡지 기고문과 관련 “문제적 표현이 굉장히 많다”고 비판했다.

호사카 교수는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류 교수의 기고문 중) 위안부가 공권력에 의한 강제연행이 아닌, 민간 매춘업체들에 의한 취업사기라는 부분이 특히 문제”라며 “민간 업자의 짓이라고 하면 정부, 일본군과 관계가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고문서에도 다 나와 있듯이 일본군이 극비리로 업자를 선정했고, 선정된 사람들이 업자뿐 아니라 현지까지 데려가는 인솔자가 됐다”면서 “모든 것을 일본군이 통제했다”고 덧붙였다. 또 “취업사기라고 해도 피해자들을 배에 태운 뒤에는 강제연행”이라며 “현지에 도착하면 일본 헌병대가 기다리고 있고, 도착 즉시 위안소로 연행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류 교수의 기고문은) 가장 배후에 있는 악의 본체, 일본 정부를 완전히 빼고 하는 이야기”라며 “한국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일본 탄광에서 일을 했다는 것도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했다. 호사카 교수는 “식민지 지배의 그 공권력이 있었기 때문에 ‘모집’이라는 이름으로 강제로 데려갈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요한 부분은 선거권”이라며 “당시 일본의 국회를 구성하는 국정에 관한 선거권을 하나도 주지 않으면서 ‘국민의 의무’만 강조한 채 강제징용으로 탄광으로, 위안부로 속여서 데려가는 것은 식민지의 본성으로 봐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호사카 교수는 류 교수의 기고문이 실린 일본 잡지 ‘하나다’에 대해 “‘월간 윌’이라는 포스 월간지의 편집장 출신이 만든 잡지”라며 “윌에 속해있던 직원들도 대거 따라갔기 때문에, 그 직원들이 지금의 하나다를 잇고 있는 거다. 완전히 극우적”이라고 말했다.

호사카 교수는 또 “일본은 선진국인데도 불구하고 국가인권위원회가 없다. 만들지 않는 것”이라며 “위안부 문제, 강제징용 문제, 과거의 문제까지 다 조사를 해야 하는 데 그게 싫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보다 훨씬 문제가 있는 상태가 일본의 인권 상태”라고 말했다.

류 교수는 일본 시사 월간지 하나다의 8월호에 ‘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한국 교수가 목숨을 걸고 호소, 날조된 위안부 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그는 이 글에서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위안부로 나서게 된 것은 공권력이 강제 연행·납치한 결과가 아니라, 민간 매춘업자들에게 취업사기 피해를 당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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