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유상철의 감독 복귀 제안을 거절한 이유

국민일보

인천이 유상철의 감독 복귀 제안을 거절한 이유

입력 2020-06-30 08:21 수정 2020-06-30 09:24
방송화면 캡처

췌장암 투병 중인 프로축구 K리그1 유상철(49) 인천 명예감독이 현재 공석인 사령탑 복귀 의사를 밝혔지만 구단이 유 감독의 건강을 걱정해 이를 거부했다.

인천은 “유 명예감독이 최근 구단 수뇌부와 만나 현장 복귀 의사를 강하게 피력해 차기 감독 후보로 고려했지만 아직 치료에 전념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논의를 백지화했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유 감독은 지난 27일 인천과 FC서울의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고 경기 뒤 전달수 인천 대표이사와 미팅에서 팀을 다시 맡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K리그1(1부) 최하위(12위) 인천은 최근 7연패와 함께 리그 개막 이후 9경기 연속 무승(2무 7패)의 부진에 빠졌다.

유 감독 후임으로 온 이완섭 감독(49)은 서울과의 경기 뒤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지난해 11월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은 유 감독은 강등권에 놓였던 인천의 1부 잔류(최종 10위)를 이끈 뒤 사령탑에서 내려와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13차례 항암 치료를 받은 유 감독은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건강 상태가 호전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유 감독의 주치의와 감독직 수행 가능 여부 등을 논의한 인천은 최종적으로 유 감독의 복귀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인천은 당분간 임중용 수석 코치(45) 체제로 팀을 운영한다. 유 명예감독은 신임 감독이 선임될 때까지 팀 운영에 대한 조언을 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중 한 명인 유 명예감독은 현역 은퇴 후 대전, 울산대, 전남 등을 거쳐 지난해 5월 인천 사령탑을 맡았다. 유 명예감독은 부임 당시 최하위에 머물렀던 팀을 5개월 만에 10위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10월 20일 황달 증세로 입원했고,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 그는 11월 19일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암 투병 사실을 알렸고 같은해 12월 28일 건강 문제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인천은 올 1월 명예감독으로 선임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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