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슴처럼 부릴 분 아니다” 이순재 또 다른 매니저의 반박

국민일보

“머슴처럼 부릴 분 아니다” 이순재 또 다른 매니저의 반박

입력 2020-06-30 09:02 수정 2020-06-30 09:43

매니저 갑질 의혹을 받는 배우 이순재가 과장된 부분이 있다며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매니저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머슴처럼 부릴 분이 아니다.” “존경할 만한 분이다” 라는 취지의 글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SBS는 이순재의 전 매니저 김모씨와의 인터뷰를 29일 보도했다. 김씨는 해당 매체에 이순재가 아닌 원로배우 A씨의 전 매니저였다고 소개한 뒤 “머슴처럼 생활 뒤 두 달 만에 부당해고 당했다”고 폭로했다. 김씨는 “A씨 집 쓰레기 분리수거는 기본이고 배달된 생수통을 운반하는 일을 했다. A씨 가족의 온갖 허드렛일을 하다가 문제를 제기했지만 두 달 만에 부당 해고를 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평소 존경하던 분이기에 어렵게 직접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고 한 김씨는 “집안일까지 도맡아 하기엔 임금과 처우가 낮다고 말했지만 A씨와 회사 측 모두 계속 업무를 강요하며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A씨의 아내는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멍청하고 둔하다’ ‘머리가 안 돌아간다’ 등의 막말을 하기도 했다”며 “두 달 동안 주말을 포함해 쉰 날은 단 5일뿐이며 평균 주 55시간 넘게 일했지만 휴일·추가 근무 수당은 없었다. 받은 거라고는 기본급 월 180만 원이 전부였다”고 덧붙였다.

보도 직후 인터넷에선 원로배우 A씨가 이순재라는 추측이 이어졌다. 결국, 이순재는 스포츠조선을 통해 “두 달가량 근무한 사이 아내가 3번 정도 개인적인 일을 부탁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사실을 알고 아내에게 주의를 시켰다”며 “김씨에게도 그 부분에 대해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보도에서 ‘머슴 생활’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가당찮다”고 한 이순재는 “80대 중반의 나이에 데뷔한 지도 60년이 훌쩍 넘었다. 요즘 같은 세상에 내가 매니저를 머슴처럼 불렸다는 말인가”라고 반박했다. “김씨가 4대 보험과 임금 문제에 대해 내게 토로한 적이 있지만 매니저의 고용과 처우에 관한 모든 문제는 모두 학원에서 담당하기에 학원에 ‘김씨의 말을 들어보라’고 말해준 바 있다”고 한 이순재는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사과할 수 있지만 부풀려진 부분에 대해서는 7월 2일 기자회견을 열어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계속되자 한 네티즌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 4월까지 1년 6개월 정도 일한 전 매니저”라고 소개한 뒤 김씨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의 장문의 글을 올렸다. “8시 뉴스 마지막에 거론된 배우 지망생인 이전 매니저가 바로 나인 것 같아 마음 졸이다 글을 올려본다”고 한 이 네티즌은 “하지만 난 그렇게 인터뷰를 하지 않았고 다른 매니저 중 배우 지망생이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는 연기자 지망생이었던 A씨의 전 매니저 중 한 명은 “허드렛일까지 시키는 데 너무 악에 받쳤다. 꿈을 이용당한 것”이라고 말했다는 SBS의 보도를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 네티즌은 이어 “연로하신 두 분만 생활하다 보니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었다. 인터넷 주문을 전혀 못 해 필요한 물건을 주문해드리고 현금을 입금받았고 생수병이나 무거운 물건은 당연히 옮겨드렸다. 집을 오가면서 분리수거를 가끔 해드린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해 달라고 하지 않으셔도 무거운 물건을 들어드릴 수밖에 없었다. 난 이게 노동착취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순재 선생님께서는 누굴 머슴처럼 부리거나 부당하게 대우하실 분이 아니다”라고 한 이 네티즌은 “그만두고 난 뒤 선생님께서 약을 하나 주문해달라고 요청해서 해드렸는데 그보다 많은 돈을 입금해주셨다. 전화로 문의하니 그동안 고생 많았다며 열심히 준비하라고 응원해주셨다”고 반박했다.

“스케줄이 많아 매니저로 일하면서 많이 쉬지 못한 건 사실”이라고 한 이 네티즌은 “선생님과 함께 하는 게 좋았고 일을 그만두는 게 죄송했지만, 제가 어릴 때부터 가지고 있던 배우라는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와서 그만두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제가 “이런 글을 쓰는 게 전부겠지만 저희 선생님 정말 좋으신 분”이라며 “마지막까지 좋은 배우로서, 좋은 선생으로서, 좋은 인생 선배로서 좋은 일만 가득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 다음은 이순재 전 매니저라고 밝힌 네티즌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전문
저는 이순재선생님의 매니저로 올해 4월까지 1년 6개월 동안 일한 XXX입니다.
SBS 8시 뉴스를 인터뷰 마지막에 거론된 배우 지망생인 이전 매니저가 바로 저인 것 같아 마음을 졸이다 글을 올려봅니다.
하지만 전 그렇게 인터뷰를 하지 않았고 다른 매니저 중 배우 지망생이 있었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저는 이순재 선생님의 매니저로 일하며 값진 경험과 배움을 얻었습니다.
제가 배우 지망생이었던 만큼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고,
배우로써 작품에 임하실 때 자세를 곁에서 지켜보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을까에 대해 배울 수 있던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그런 선생님께 누가 되고 싶지않아 더 열심히 일을 했고 사모님도 많이 예뻐해주셨습니다.
연로하신 두 분만 생활하시다보니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가끔 손녀, 손자가 집에 오긴 하지만요.
인터넷 주문은 전혀 못하셔서 필요하신 물건을 주문해드리고 현금을 입금받았고, 생수병이나 무거운 물건은 제가 당연히 옮겨드렸습니다. 집을 오가면서 분리수거를 가끔 해드린것 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해달라고 하지 않으셔도 무거운 물건을 들어드릴 수밖에요. 하지만 전 이게 노동 착취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연로하신 두 분만이 사시는 곳에 젊은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일들은 도와드리고 싶었습니다.
지금 매니저에게 개인적인 일들을 부탁하셨다고 하는데, 이건 제 잘못 인것도 같습니다.
제가 먼저 필요한 것 있으시면 말씀하시라고, 도와드렸던 것들이 있는데, 아마 그런 일들이지 아닐까 싶습니다.
선생님과 함께 하는 게 좋았고 일을 그만두는 게 선생님께 너무 죄송했지만, 제가 어릴 때부터 가지고 있던 배우라는 꿈을 펼칠수 있는 기회가 와서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만두고 나서 선생님께서 약을 하나 주문해달라고 하시고 입금을 해주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입금이 너무 많이 돼서 전화로 여쭈니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하시며 열심히 준비하라고 응원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이순재 선생님께서는 누굴 머슴처럼 부리거나 부당하게 대우하실 분이 아니십니다.
무뚝뚝하시지만 누구에게나 민폐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셨고 모범이 되기 위해 애쓰셨습니다.
선생님의 매니저로 일하면서 많이 쉬지 못한 건 사실입니다. 선생님은 정말 스케줄이 많으십니다.
전 차에서 자거나 쉴 수 있지만, 선생님은 그러시지 못하셨거든요.
제가 운전하는 동안에도 대본을 보시고 항상 공부를 하셨습니다. 전 그런 선생님을 보면서 존경스러웠습니다.
이런 스케줄을 어떻게 소화하시는지 놀라웠고 늘 건강이 염려됐습니다. 생방송으로 뉴스를 보셨거나, 기사를 접해 선생님과 가족분들의 오해는 풀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진심을 담아 새벽에 글을 작성했습니다.
솔직히 몇 분이 이 글을 볼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런 글을 쓰는 게 전부겠지만 저희 선생님 정말 좋으신 분입니다.
마지막까지 좋은 배우로써, 좋은 선생으로써, 좋은 인생 선배로서 좋은 일만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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