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코로나까지 겹쳐 미국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 어려워”

국민일보

비건 “코로나까지 겹쳐 미국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 어려워”

입력 2020-06-30 10:31 수정 2020-06-30 10:35
비건 부장관, 싱크탱크 행사 화상 참석
북·미 정상회담 이전 실무협상 통한 ‘합의’ 강조
“외교의 문 열어둘 것…북한에 달려 있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 AP뉴시스

미국 국무부의 대북특별대표를 겸하는 스티브 비건 부장관은 29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과 관련해 “지금과 (11월) 미국 대선 사이에 아마도 그럴 것 같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싱크탱크 저먼마셜펀드가 주최한 ‘브뤼셀포럼’ 행사에 화상으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비건 부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직접 마주보고 하는 대면 정상회담이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비건 부장관은 북·미 대화가 교착상태에서 빠진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낮게 본 것이다. 특히 11월 3일 실시될 미국 대선까지 4개월밖에 남지 않아 시간이 촉박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유세에 전념해야 하는 상황도 감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비건 부장관은 지난해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협상팀에 핵무기 관련 논의를 할 권한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나온 결과는 어느 정도 예측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는 북·미 실무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도출한 이후에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해야 한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비건 부장관은 그러면서도 북·미 대화의 희망은 버리지 않았다. 그는 “외교를 향한 문을 계속 열어둘 것”이라면서 “미국과 북한 양쪽이 원하는 방향으로 상당한 진전을 만들어낼 시간이 여전히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과 합의를 하는 것은 우리(미국)에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북한에 달려 있다”면서 “우리는 아주 견고하고 세부적인 계획을 제시했으며 북한이 우리와 협상에 관여한다면 우리는 아주 빨리 진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건 부장관은 또 미국이 한반도의 밝은 미래를 믿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와 중국·일본 등에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는 북한 정부가 실질적 조치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북한의 협상 테이블 복귀를 거듭 촉구했다.

비건 부장관은 “북한이 상당량의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고 핵무기도 다수 보유한 것으로 공개 추정돼 왔다”면서 “이 과정에서 우리의 과제는 북한이 외교적 과정을 허용하기 위해 이런 활동의 중단을 하고 싶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북한) 정권은 군사적 역량에 우선적으로 자원을 계속 투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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