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절한 후회에도…코로나는 그를 죽음으로 데려갔다

국민일보

애절한 후회에도…코로나는 그를 죽음으로 데려갔다

입력 2020-07-03 11:10
코로나로 사망한 토마스 마시아스. 워싱턴포스트

미국에서 코로나19 봉쇄령이 완화된 틈을 타 파티에 참석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한 남성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후회의 글을 남겼지만 끝내 숨지게 된 사연이 전해졌다.

CBS방송 등 현지 언론은 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레이크 엘시노어에 사는 트럭운전기사 토마스 마시아스(51)가 코로나19 봉쇄령이 잠시 완화된 지난달 12일 친구의 비비큐 파티에 참석했다가 코로나에 걸려 같은 달 21일 사망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마시아스는 평소 당뇨와 비만 등 코로나19에 취약한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사교적인 성격의 마시아스는 캘리포니아주의 코로나 봉쇄령이 일부 해제되자 해방감을 느끼며 친구의 파티에 참석했다.

문제는 마시아스의 친구 중 한 명이 코로나19에 걸린 상태로 파티에 참석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렸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무증상자란 이유로 다른 사람들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 이를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파티에 참석한 것을 뒤늦게 후회한 마시아스의 친구는 파티 참석자들에게 해당 사실을 알렸다. 친구의 말을 전달받은 파티 참석자들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검사 결과 파티 참석자 중 마시아스를 포함해 1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18일 확진 판정을 받은 마시아스는 이틀 뒤인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후회의 글을 남겼다.

그는 “내 어리석음 때문에 엄마와 여동생을 비롯한 가족의 건강을 위태롭게 했다. 너무나 고통스럽다”며 “이건 장난이 아니다. 외출할 일이 있다면 마스크를 꼭 쓰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나 같은 멍청이가 되지 마라”며 “신의 도움으로 내가 살아남길 바란다”고 썼다.

그러나 글을 쓴 다음 날 그는 어머니에게 전화해 “숨을 쉴 수가 없다”고 말하며 그날 밤 9시 끝내 숨을 거뒀다.

마시아스가 숨진 뒤 여동생 로페즈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빠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죽음으로 많은 이들이 코로나19에 경각심을 갖는다면 오빠는 하늘나라에서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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