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와, 이빨 깨물어” 경주시청 팀닥터, 어디 숨었나

국민일보

“이리와, 이빨 깨물어” 경주시청 팀닥터, 어디 숨었나

입력 2020-07-03 13:56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국가대표 출신인 고(故) 최숙현 선수에게 전지훈련 중 가혹행위를 한 의혹을 받는 40대 경주시청 팀닥터가 자취를 감췄다.

3일 경주시체육회에 따르면 최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팀닥터는 전날부터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팀닥터는 2일 경주시체육회에서 열린 인사위원회에 지병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경주시체육회 관계자는 “팀닥터가 지병인 암이 재발해 출석할 수 없다는 통보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인사위원회에 출석한 감독은 팀닥터와 고향 선후배 사이로 알려졌다.

특히 팀닥터는 선수단 소속이 아니어서 청문 대상에서 빠졌다.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은 “팀닥터는 의사 면허나 물리치료사 자격이 없다. 선수가 전지훈련 등을 할 때 개별적으로 비용을 지불하며 일시 고용한 사람”이라며 “선수단 소속이 아니고 현재 연락도 닿지 않는다. 앞으로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 회장은 “팀닥터의 구타 증언이 계속 나오고 있다. 실질적으로 폭행에 연루된 사람은 팀닥터로 파악된다”며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선수단 간 폭행은 없었다고 했다. 김규봉 감독 역시 폭행을 시인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앞서 YTN이 공개한 최 선수의 폭행 당시 녹취록에 따르면 팀닥터는 지난 2019년 3월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 최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일삼았다. 그는 “이빨 깨물어 이리와 뒤로 돌아” “나한테 두 번 맞았지? 너는 매일 맞아야 돼” “욕먹어 그냥 안했으면 욕먹어” 등의 말을 하며 20분 넘게 폭행을 가했다.

또 다른 녹취록에도 폭행은 이어졌다. 팀닥터는 “운동을 두 탕을 하고 밥을 한 끼도 안 먹고 왔는데 쪄 있잖아. 8.8일 때 너는 무슨 생각을 했니?”라고 물었다. 그러자 최 선수는 “물을 너무 많이 마셨다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자 팀닥터는 “네 탓이잖아? 3일 굶자. 오케이? 잘못했을 때 굶고 책임지기로 했잖아?”라며 “이리 와, 이빨 깨물어. 야 커튼 쳐. 내일부터 너 꿍한 표정 보인다 하면 넌 가만 안 둔다, 알았어?”라며 찰싹 소리가 나게 계속해서 빰을 때렸다.

김지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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