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붓고 칼 던지고… 한체대 핸드볼팀서도 ‘후배 폭행’

국민일보

라면 붓고 칼 던지고… 한체대 핸드볼팀서도 ‘후배 폭행’

가슴이나 성기 잡아당기는 등 성추행도

입력 2020-07-03 15:25

소속팀 관계자들로부터 가혹 행위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난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체대 남자 핸드볼부에서도 선배가 후배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조사 중이다.

강원도 춘천경찰서는 3일 “이 학교 핸드볼부 소속 A씨(20)를 특수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체대 남자 핸드볼부는 지난달 15일 강원도 춘천의 한 수련원으로 2박3일간 합숙 훈련을 진행했는데 이날 자정쯤 3학년생 A씨가 2학년 B씨(20)와 1학년 C씨(19)를 폭행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폭행 과정에서 피해자들에게 라면 국물을 붓고 얼굴과 가슴을 때리는 한편 심지어 식칼과 그릇을 집어던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B씨가 도망쳐 나와 경찰에 신고했으며, C씨는 경찰이 도착하기 전까지 A씨에게 계속 폭행을 당했다.

C씨는 평소에도 A씨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해왔다고 한다. A씨는 지난 5월 초 동기들과 함께 C씨의 옷을 벗기고 추행했는데, 속옷만 입힌 뒤 손을 뒤로 묶고 가슴과 성기 등을 잡아당기는 등 성추행을 하거나 머리 박고 물구나무서기를 시키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다음 주 피해자들을 불러 조사한 뒤 가해자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체대 측은 “현재 관련 학생들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경찰 조사와 별개로 학교에서도 가해 및 피해 학생들에 대해 적절한 조처를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의 기숙사 생활 전반에 대해서도 점검을 벌여 개선할 부분을 바로 잡겠다”고 덧붙였다.

대한핸드볼협회는 “현재 사건 진상을 파악 중”이라며 이후 스포츠공정위원회 등 후속 조치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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