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을 위해, 충성을 다하겠다” 부활한 박지원의 맹세

국민일보

“대통령님을 위해, 충성을 다하겠다” 부활한 박지원의 맹세

입력 2020-07-03 16:24 수정 2020-07-03 18:17
박지원 민주평회당 의원이 2019년 4월 21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된 김대중 전 대통령 장남인 고(故) 김홍일 전 국회의원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파격’ 인사를 3일 단행했다. 차기 국정원장으로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이 내정됐다. 박 전 의원은 인사 발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역사와 대한민국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님을 위해 애국심을 가지고 충성을 다하겠다”며 “제 입에서는 정치라는 政자도 올리지 않고 국정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며 국정원 개혁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SNS 활동과 전화 소통도 중단하기로 했다.

박 전 의원은 또 “후보자로 임명해 주신 문재인 대통령님께 감사드리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님과 이희호 여사님이 하염없이 떠오른다”고 말을 맺었다.

박지원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박 전 의원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으로부터 주목받은 바가 있다. 지난해 8월 통신은 박 전 의원을 향해 “마치 자기가 6·15시대 상징적인 인물이나 되는 것처럼 주제넘게 자칭한다”며 “이번에도 설태 낀 혓바닥을 마구 놀려대며 구린내를 풍기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구역질이 나도 참을 수 없을 정도”라고도 했다.

통신은 또 “박지원은 입에 담지 못할 험담 질을 해댔다”며 “박지원은 도덕적으로 덜 돼먹은 부랑아이고 추물”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6·15시대 평양을 방문해 입에 올리기 민망할 정도로 노죽을 부리던 이 연극쟁이가 우리와의 연고 관계를 자랑거리로 정치적 자산으로 이용할 때는 언제인데 인제 와서 배은망덕한 수작을 늘어놓고 있으니 그 꼴이 더럽기 짝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박 전 의원이 지난해 8월 16일 북한이 강원도 통천에서 미사일을 발사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故) 정주영 회장님 고향인 통천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2회 발사한 것은 최소한의 금도를 벗어난 것으로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목포 지역구에 출마한 민생당 박지원 후보가 10일 오후 전남 목포시 연산동 연산주공5단지 사거리에서 집중 유세를 펼치고 있다. 뉴시스

하지만 북한의 원색적 비난과 달리 박 전 의원은 국내 알려진 ‘북한통’이다. 박 전 의원은 2004년 4월 김대중 정부의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북측과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하는 데 힘을 보탠 이다. 또 615 남북정상회담에서 김 전 대통령을 수행하는 등 북한과 오랜 관계를 유지해왔다. 1970년 대학 졸업 후 LG상사(당시 럭키금성상사)와 동서양행 등 기업에서 근무했고 미국에서 가죽과 가발 수출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80년대 초 뉴욕 한인회장을 지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고 정치 행보를 늘 함께 해왔다.

한편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안보라인 교체 전격적으로 단행했다.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는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을 내정했고, 국가안보실장으로는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임명키로 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로 임명하기로 했다.

통일부 장관가 국가정보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다. 국가안보실장과 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이르면 6일 임명할 예정이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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