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사지마비 만들고 사과 대신 ‘합의’ 요구하더라”

국민일보

“동생 사지마비 만들고 사과 대신 ‘합의’ 요구하더라”

입력 2020-07-04 17:18 수정 2020-07-04 17:19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경남 진주시 버스 사고로 전신마비 진단을 받은 여고생이 여전히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고생의 친언니는 “가해자가 사과 없이 합의 요구를 했다”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에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고생 사지마비 사건, 염치불구하고 정중하게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을 ‘진주 여고생 사지마비 사고 당사자의 언니’라고 밝혔다. 지난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오며 주목받았던 사건이다.

A씨는 “이제 갓 20살이 된 제 동생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당했다”며 “하루아침에 사지마비가 됐는데 제 동생을 이렇게 만든 가해자는 6개월이 되도록 병문안은커녕 사과 한번 없다. 최근 전화 한통 해 합의해달라는 말 한마디에 너무나 분통하여 이 글을 올리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동생은 고등학교 졸업식 참석은 물론 대학교 입학원서 접수도 하지 못했다. 20살의 꽃다운 나이에, 찬란한 생활을 해보지도 못한 채 갑작스러운 사고로 현재 병원에 6개월이 넘도록 입원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사고 당시 제 동생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차량에서 한 발자국도 내리지도 않고 여태 사과 한번 없는 가해자가 강력한 처벌을 받기 바라는 마음으로 국민청원을 올렸다”며 “널리 공유해달라”고 호소했다.

A씨는 피해 여고생이 가족들에게 죄책감을 갖고 있다는 말도 전했다. 그는 “동생이 엄마에게 자꾸 ‘미안하다’고 한다”며 “더이상 슬퍼하지 말자. 희망 잃지 말고 꼭 이겨내서 예전처럼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자”고 적었다.

또 가해자를 향해선 “사고가 난 지 4개월 뒤에 그것도 형사재판에서, 우리 가족이 방청객으로 참여해서 당신을 처음 봤다. 그날조차도 진심 어린 사과가 없었다”며 “응당한 처벌이 내려지길 바란다”고 썼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캡처

앞서 A씨의 동생은 지난해 12월 16일 오후 5시30분쯤 경남 진주시 하대동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탔다. 이때 2차선에 있던 렉스턴 차량이 우회전하기 위해 무리하게 진입하다 피해 여고생이 탄 버스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A씨의 동생은 전신 마비 진단을 받았다.

A씨는 지난달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 사실을 알리며 가해자에 대한 엄중 처벌을 요구했다. 이 글은 4일 오후 5시 현재 5만30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김지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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