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숙현 남친과 문제?” 녹취록에 반박한 임오경 “물타기용 짜깁기”

국민일보

“故 최숙현 남친과 문제?” 녹취록에 반박한 임오경 “물타기용 짜깁기”

입력 2020-07-06 05:01 수정 2020-07-06 05:02
TV조선 화면 캡처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이 팀 내 가혹 행위에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의 동료들에게 전화해 고인에게 책임을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한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임 의원은 “전형적인 짜깁기 보도”라며 반박했다.

TV조선은 5일 임 의원이 최근 최 선수의 동료에게 전화해 부적절한 발언을 이어가 녹취록을 입수했다며 해당 녹취록의 일부를 공개했다. 매체는 임 의원이 19분간 통화하면서 사건과 무관한 가족사와 개인사 등을 최 선수의 비극과 연결 짓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도 최 선수가 누구로부터 어떤 가혹 행위를 받았는지에 관한 질문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임 의원은 “내가 누구냐면, 모르고 지금 받는 거냐? 친구한테 연락처를 받았는데…. 나는 국회의원 임오경이다”라고 소개하며 “좋은 팀으로 왔고, 좋게 잘 지내고 있는데 지금 부산 선생님은 무슨 죄가 있고, 부산 체육회가 무슨 죄가 있고…. 왜 부산 쪽까지 이렇게 피해를 보고 있는지...”라고 말했다.

임 의원은 또 최 선수가 가혹 행위 사건을 고소한 것과 관련해 부모님이 어린 딸을 조사받게 했다며 탓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왜 이렇게 부모님까지 가혹하게 자식을...”이라고 한 임 의원은 “다른 절차가 충분히 있고 징계를 줄 수 있고 제명을 할 수도 있는 방법이 있는데…. 어린 선수에게 검찰과 경찰 조사를 받게 했는지...”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임 의원은 또 “남자친구가 있다고 하는데, 남자친구하고 뭔가 안 좋은 게 있었나?”라고 묻기도 했다. 19분가량 통화 중 최 선수가 누구로부터 어떤 가혹 행위를 받았는지에 대한 질문은 없었다. 오히려 최 선수의 가족사나 과거 병력, 개인사를 묻는데 치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 직후 임 의원은 의견문을 통해 “진상규명이 두려워 이를 끌어 내리려는 보수 체육계와 이에 결탁한 보수 언론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관련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임 의원은 “최 선수는 5월 20일에야 변호사를 선임했기 때문에 검찰과 경찰 조사를 매우 힘들어했다는 사실이 친구와의 녹취록에 나온다”며 “이에 대해 안타까움과 아픈 마음의 표현이 왜 잘못됐냐”고 반문했다.

“이번 사건이 철인3종경기 전국 팀에서 일어나는 행위가 아니라 경주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믿고 싶다”고 한 임 의원 측은 “부산체육회도 이 사건으로 타격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이를 걱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주에서 일어난 일로 체육계 전체가 이런 취급을 받는 것이 체육인 출신으로서 마음이 아팠기 때문”이라고 한 임 의원은 “전화 녹취 파일이라고 하니 일부 언론에서 공격 거리를 찾고 싶었던 것 같지만 아무런 내용이 아닌 평상적인 후배와의 대화다. 어떤 공격에도 불구하고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임 의원 측은 특정 체육회의 편을 들면서 유가족을 탓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유가족과도 긴밀히 대화하고 있다”고 한 임 의원은 “최 선수의 동료와 통화하기 전날인 지난 2일과 5일 두 차례 최 선수의 부친과 허심탄회하게 통화했다. 최 선수의 안타까움 죽음에 대해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모든 사람의 잘못이 복합적으로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임 의원 측은 해당 보도에 대해 “전형적인 짜깁기 보도”라며 “관련 체육 단체가 6일 예정된 국회 진상규명 회의가 두려워 물을 타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6일 오전 10시 단독으로 문체위 전체회의를 열어 상임위 차원의 진상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는 문화체육부 장·차관과 함께 대한체육회장, 대한체육회 산하 클린스포츠센터장과 사건 담당 조사관, 경북체육회장 등이 출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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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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