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32개국 과학자 239명 “코로나, 비말 아닌 공기 전염”

국민일보

전 세계 32개국 과학자 239명 “코로나, 비말 아닌 공기 전염”

입력 2020-07-06 06:18 수정 2020-07-06 07:28

전 세계 32개국 과학자 239명이 세계보건기구(WHO)에 공개서한을 보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공기 감염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수정하라고 촉구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현지시간으로 4일 과학자들이 공개서한을 통해 작은 비말 입자가 공기 전파를 통해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증거를 간략히 밝힌 뒤 예방 수칙 수정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과학자들은 이 서한을 과학 저널에 게재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WHO는 오랫동안 코로나19가 주로 큰 침방울에 의해 감염된다는 주장을 고수하며 에어로졸, 즉 작은 입자들이 공기에 떠다니는 수술실 같은 환경에서만 N95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고 설명해왔다. 알레그란치 WHO 감염통제국장은 “최근 몇 달간 공기감염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지만 명백한 증거는 없이 논란만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비말의 크기와 관계없이 공기를 통해 전염되고 호흡할 때 사람들을 감염시킨다고 지적한 것으로 매체는 전했다. 신문은 “WHO의 감염예방통제위원회가 과학적 증거와 관련해 융통성이 없고 지나치게 의학적인 관점을 고수해 방역 수칙을 갱신하는 데 속도가 느리며, 소수의 보수적 목소리가 반대의 목소리를 묵살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라고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실내에 떠다니는 작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입자에 의한 감염 가능성을 우려하며 환기가 잘 이뤄지지 않는 혼잡한 공간에서 이뤄지는 공기 전파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해왔다. 이런 주장을 하는 과학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도 실내에서는 마스크가 필요하며 특히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의료인들은 가장 작은 호흡기 방울도 걸러내는 N95마스크가 필요하다고 지적해왔다.

지난 4월에도 에어로졸과 관련해 전문가 36명이 WHO에 코로나19가 공기를 통해 감염된다는 증거가 쌓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했었다. 그러나 WHO는 에어로졸보다 손씻기를 옹호하는 몇 명의 전문가가 토론을 주도했고, 기존 예방 수칙 권고는 그대로 유지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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