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면 내가 책임질게” 숨진 응급환자 아들 가슴 후벼판 말

국민일보

“죽으면 내가 책임질게” 숨진 응급환자 아들 가슴 후벼판 말

입력 2020-07-06 10:31
청와대 국민청원에 3일 글을 올린 청원인이 첨부한 블랙박스 영상의 한 장면. 유튜브 캡처

구급차를 막아선 택시 탓에 응급환자인 어머니를 잃었다는 아들이 택시기사의 엄벌을 촉구했다. 그는 “현행법상 택시기사에게 업무방해죄만 적용된다는 사실이 분통하다”고 말했다.

사망한 응급환자의 아들인 김민호씨는 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택시기사도 부모가 있을 텐데 어떻게 구급차를 막아섰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심정을 털어놓았다.

김씨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청와대 국민청원에 ‘응급환자가 있는 구급차를 막아 세운 택시기사를 처벌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린 계기도 설명했다. 그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한 달이 넘었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청원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사건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3년 동안 암 투병을 한 모친이 그날따라 유독 식사도 못 하고 힘들어하셔서 사설 구급차를 불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택시와 접촉사고 후 택시기사와 실랑이만 15분 정도 했다”며 “그 더운 날 에어컨이 작동하는지도 모를 구급차에 어머니가 타고 계셨다”고 말했다.

이어 앵커가 김씨에게 “택시기사가 실랑이를 일으키며 했던 말 중에서 가장 화나는 말이 뭐였냐”고 묻자 김씨는 “‘환자 죽으면 내가 책임질게. 119로 보내’라는 말이 제일 가슴 아팠다”고 대답했다.

김씨는 “모친이 응급실에 도착하자마자 하혈을 했다”면서 “조금만 더 빨리 병원에 도착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택시기사가 현행법에 있는 처벌할 수 있는 모든 처벌을 받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앵커가 “사건 이후 택시기사에게 연락이 온 적 있냐”고 묻자 김씨는 “연락이 없었다”면서 “연락이 와도 목소리를 들을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청원을 올린다고 해서 돌아가신 어머니가 살아 돌아오지도 않지만, 이대로 사건이 묻히기에는 너무 분통하고 억울하다”면서 택시기사에 대한 엄벌을 재차 촉구했다.

김유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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