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항모 2척 남중국해서 훈련 ‘무력시위’… 中 “종이호랑이 불과”

국민일보

美항모 2척 남중국해서 훈련 ‘무력시위’… 中 “종이호랑이 불과”

중국 매체 “미 항모 훈련은 동맹국들에게 보여주는 쇼”…전문가 “양측의 우발충돌 가능성 낮아”

입력 2020-07-06 17:14 수정 2020-07-06 18:18
미국의 니미츠 항공모함.SCMP캡처

미군이 남중국해에 항공모함 2척을 보내 합동훈련을 하는 무력시위에 나서자 중국 관영 매체가 훈련은 쇼일 뿐이고, 미국의 항공모함은 종이호랑이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6일 미 항공모함 니미츠호와 로널드 레이건호가 지난 4일 남중국해에서 합동 훈련을 한 것을 거론하면서 “미국이 수 년만에 최대 규모의 훈련을 위해 항공모함 2척을 남중국해에 동원했는데, 이는 중국군의 훈련과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동시에 진행됐다”고 밝혔다.

글로벌타임스는 “이 지역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특수 제작한 무기로 항공모함을 파괴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어 미국의 항모 전단은 종이호랑이에 불과하다”며 “중국은 최근 서해 보하이만에서 미사일 훈련을 실시했고, 공격으로부터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미군의 이번 훈련은 전염병 통제에 실패를 덮으려는 쇼에 지나지 않는다”며 “중국이 국가보안법을 제정함에 따라 홍콩 카드를 잃어버린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남중국해와 대만 문제로 초점을 옮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3일(현지시간) 미 해군 항공모함 니미츠호와 로널드 레이건호가 중국의 군사 훈련이 진행 중인 남중국해에서 4일부터 작전에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니미츠호와 레이건호는 지난달부터 필리핀해에서 합동작전을 벌여왔다.

미국은 중국이 베트남과 영유권 분쟁 지역은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시사군도) 인근 해상에서 지난 1일부터 군사훈련을 벌이자 이를 견제하기 위해 항모를 급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레이건호와 니미츠호가 남중국해에서 합동작전을 펼치는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라며 “해당 지역에서 중국의 도발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 해군 전문가 리제는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미국은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고 있음에도 군사력이 세계 최강임을 보여주기 위해 항공 모함을 최전방으로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군은 태평양에 배치된 미국 항공모함 4척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해 발이 묶이는 바람에 한때 아·태지역 항공모함 공백 사태가 빚어졌으나 지난달 중순 3척의 항공모함이 태평양에 동시 재배치됐다.

인민해방군보는 지난 4월 테오도르 루즈벨트, 로널드 레이건, 칼 빈슨, 니미츠 등 4척의 미국 항공모함들이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임무에 차질을 빚는 와중에 자국의 랴오닝함이 태평양으로 항진한 것을 보도하며 “중국 해군이 코로나19 통제에서 미국 해군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었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미국이 서태평양 전력을 강화하는 것은 군사적 우위를 높여 헤게모니를 잡는 동시에 동맹국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이 두 척의 항공모함만으로 중국과 전쟁을 벌이는 것은 비현실적이어서 양측이 우발적인 충돌을 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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