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온라인 수업 미국 유학생, 한국 돌아가거나 학교 옮겨야”

국민일보

“100% 온라인 수업 미국 유학생, 한국 돌아가거나 학교 옮겨야”

입력 2020-07-07 13:41 수정 2020-07-07 14:07
트럼프, 대선 앞두고 노골적 반(反) 이민정책
100% 온라인 수업 유학생, 비자 중단·입국 금지
한국 돌아가거나, 전학 가거나, 신분 바꾸는 선택 뿐

학사모를 쓴 한 졸업생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지난 5월 27일 열린 졸업식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마스크를 쓴 채 참석했다. AP뉴시스

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 가을 학기에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학교에 소속된 외국인 학생의 경우 비자를 취소하고 신규 발급도 중단할 방침이라고 AFP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정책이 시행될 경우 현재 미국에서 유학 중이거나 유학을 준비 중인 한국인 학생들도 엄청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수업을 100%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미국 학교에 재학 중인 한국인 유학생들은 한국에 돌아오거나, 대면 수업을 하는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거나, 학생 신분을 바꿔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이날 “미국 국무부는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학교에 등록된 유학생들에 대해 비자 발급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유학생들은 미국을 떠나거나 대면 수업을 하는 다른 미국 내 학교로 옮기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민세관단속국은 또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이런 학생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민세관단속국은 그러면서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추방 절차가 시작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특히 AFP통신은 F-1 비자(학생 비자)와 M-1 비자(직업 훈련 비자)를 받은 유학생들에 대해 이 지침이 적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비자를 받은 유학생들의 경우 미국에서 계속 공부를 할 경우 대면 수업을 들어야 한다. 가을 학기에 대면 수업과 온라인 강의를 병행하는 대학에 다니더라도 유학생들이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수강하는 것은 금지된다.

또 F-1 비자를 받은 유학생들은 대면 수업을 받으면서도 규정에 따라 온라인 수업 수강이 가능하다. 그러나 F-1 비자로 영어 연수 프로그램을 듣는 학생들이나 M-1 비자 학생들은 한 과목이라도 온라인 수업을 들을 수 없다.

미국 최고 명문대 중 하나인 하버드대는 올해 가을 학부와 대학원의 모든 수업을 100% 온라인으로 한다고 밝혔다. 하버드대에 재학 중인 한국 유학생들은 휴학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오거나, 학교를 옮기거나 학생 신분을 바꿔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AFP통신은 미국 국토안보부 자료를 인용해 약 110만명의 외국 유학생들이 학생 비자로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또 약 8%의 미국 대학들이 올 가을 100% 온라인 수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23%는 대면 수업과 온라인 수업 병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60%의 대학들은 대면 수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8.5%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라고 AFP통신은 덧붙였다.

미국 대학의 반발도 예상된다. 대학 총장들의 대표기구인 미 교육위원회의 테리 하틀 수석부회장은 AP통신에 “새로운 조치는 가을 학기를 준비할 때 대학들 사이에 엄청난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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