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박할 증거가 없어요” 故 최숙현 선수 마지막 음성

국민일보

“반박할 증거가 없어요” 故 최숙현 선수 마지막 음성

입력 2020-07-08 07:04

고(故) 최숙현 선수의 마지막 음성 파일이 공개됐다. 최숙현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날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 조사관과 10여분간 통화한 내용이다.

가해자 측이 반박 증거를 냈다는 소식에 추가 증거를 찾기 어렵다며 낙담하는 모습이 담겨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7일 YTN에 따르면 최 선수는 극단적 선택 전날인 지난달 25일 오전 훈련을 마친 뒤 대한체육회 조사관과 대화를 나눴다.

최 선수는 “저희한테 항상 비행기 값이라고 하고 돈을 걷어갔지, 훈련비로 쓸 거라는 말을 한 적도 없었다”며 “알고 보니 (경주)시청에서 비행기 값을 다 대줬더라”라고 말했다.

조사관이 “다른 선수들은 진술서를 저쪽(가해자 측)에서 다 받았더라. 반박할 증거가 있다면 보내달라”고 하자 최 선수는 “지금 저희한텐 그런 게 없다”며 낙담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성청소년 문제를 전문적을 다뤘던 경찰 출신 여성 조사관이 최 선수에게 꼼꼼하게 증거자료를 요구한다.

“언제부터 언제까지 몇 회에 걸쳐서 얼마를 입금한 것을 정리해달라”, “비행기 값이라고 보내준 부분에 대해 추가 자료가 있으면 보내라” 등의 요청을 했다.

22살 운동선수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 내용이다.

“앞으로 자주 통화해야 한다”는 조사관의 당부를 끝으로 두 사람의 통화는 마무리됐다.

가해자 측이 반박 증거를 냈다는 소식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최 선수 동료는 YTN에 “경주시청 측이 변호사를 사서 다 부인하고 있다는 말을 (최 선수가) 들었다더라”면서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체육회 측은 “4월 8일 처음 진정서를 받았을 때 폭행 녹취록이나 입금 기록에 대한 언급조차 없었다”며 “사망 나흘 전 비로소 이 증거들의 존재를 알게 돼 관련 자료를 요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YTN은 보도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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