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일하며 운동처방사 행세, 술마시면 포악” 팀닥터 이중생활

국민일보

“잡일하며 운동처방사 행세, 술마시면 포악” 팀닥터 이중생활

입력 2020-07-09 09:48 수정 2020-07-09 09:50
KBS뉴스 캡처

극단적 선택을 한 경주시청 트리이애슬론팀(철인3종경기)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가해자로 지목된 팀닥터 안모씨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해외 선교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안씨의 이중적인 삶에 대한 폭로가 나왔다.

9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안씨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팀닥터로 합류하기 전까지 경북 경산시 B병원에서 잡무를 담당했으며 평소 손재주가 좋고 착실한 편이었지만 술만 먹으면 다소 포악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장은 “안씨가 2014년 병원을 그만뒀다”며 “안씨는 손재주가 좋고 일을 열심히 했으며 교회에도 다니는 등 착실한 편이었다”며 “술만 먹으면 다소 포악해지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안씨가 물리치료사 보조 업무 및 청소 등 잡무를 담당했다”며 “보조로 근무를 하다보니 정식 이력서 등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고 전했다.

KBS뉴스 캡처

그는 평소 교회를 다니며 선교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8일 KBS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 2012년 대구 A교회의 필리핀 선교에 동행했다. 그는 현지인들에게 마사지를 해주고 어린 아기의 몸 상태를 살피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경주시청 팀에 들어가기 전부터 운동 처방사처럼 행세했다.

A교회 목사는 “필리핀 선교 가서 청년들하고 마사지를 하고 그랬다”며 “교회에서는 운동처방사 자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또 “(경산 B병원에서) 잡일을 했던 걸로 안다. 물리치료사가 아니라 치료사 보조원으로 있으면서 잡일을 했다. 청소도 좀 하고 손님도 받았다”며 병원 측과 동일한 진술을 했다. 안씨가 근무했던 B병원과 관련이 있었던 A교회 목사는 선수들이 해당 병원에 오면 안씨 부탁으로 기도도 해줬다.

하지만 안씨는 어느 순간 종적을 감췄다. A교회 목사는 “안씨가 운동선수들 치료 때문에 외국을 자주 다녀야 된다고 했다”면서 “우리가 전화해도 안 받는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3일 안씨는 대한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 조사관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 최 선수가 사망하기 사흘 전이다. 그는 최 선수에게 폭력을 휘두른 사실을 인정했다. 진술서에는 ‘뉴질랜드 전지훈련 중 음주 상태로 최 선수의 뺨을 때렸다. 하지만 폭행 사유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적었다.

이후 안씨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안씨는 현재 경주시체육회, 경주시와 최 선수 유족 등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지난 2일 경주시체육회가 진행한 인사위원회에도 안씨는 개인 사정을 이유로 나타나지 않았다.

김지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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