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없다”던 김도환 선수, 최숙현 찾아 고개 숙였다

국민일보

“사과 없다”던 김도환 선수, 최숙현 찾아 고개 숙였다

입력 2020-07-10 05:27 수정 2020-07-10 07:23

고(故)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뒤늦게 인정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의 김도환 선수가 최 선수의 납골당을 찾아 사죄했다.

9일 경주시체육회 등에 따르면 김 선수는 이날 오후 5시30분쯤 최 선수가 안치된 경북 성주군 한 추모공원을 방문해 추모했다.

김 선수는 유골함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선수는 고인의 유족을 직접 찾아가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하지만 최 선수 부친 최영희 씨는 “늦게라도 잘못을 인정한 건 다행이지만, 조사를 성실하게 받고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족을 찾기 전, 김도환 선수는 최숙현 선수가 잠든 추모공원에서 고개를 숙였다.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은 “김 선수가 어떻게든 진실을 밝히고 싶어했다”며 “마음을 똑바로 잡아 깨끗하게 밝히고 사죄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도 납골당을 찾아 최숙현 선수를 추모했다.

김도환 선수는 고인이 김규봉 감독과 팀의 주축 장 모 선수, 팀 닥터라고 불린 안주현씨와 함께 가해자로 지목한 경주시청 선배다.

김도환 선수는 지난 6일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긴급현안 질의에서 “사죄할 게 없다”고 답했고, 당일 오후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소명 시간에도 혐의를 부인했다.

공정위는 “김 선수는 징계 혐의를 부인했고, 반성의 기미가 없었다. 오히려 본인이 억울하게 징계를 받는다고 주장했다”고 전하며 “하지만 여러 선수의 진술 증거, 징계 혐의자로 인해 선수 생활을 그만둔 전 트라이애슬론 선수의 진술 영상, 고 최숙현 선수와 다른 선수의 진술은 상당히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김도환 선수를 10년 자격 정지 처분했다.

혐의를 부인하던 김 선수는 8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나도 최숙현 선수를 폭행했고, 감독과 장 모 선수가 훈련장 등에서 최숙현 선수를 폭행하는 것도 봤다”고 양심 고백을 했다.

한편 김규봉 감독과 안주현씨, 장 모 선수에 대해서는 출국 금지 조처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