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최측근들, 사망 하루 전 ‘성추행 피소’ 대책회의”

국민일보

“박원순 최측근들, 사망 하루 전 ‘성추행 피소’ 대책회의”

한겨레 “서울시 젠더특보도 참석”

입력 2020-07-10 10:36
CCTV에 포착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생전 마지막 모습. 박 시장은 9일 오전 공관을 나선 뒤 실종됐고,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7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SBS

실종 13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이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8일, 박 시장의 최측근들이 모여 대책회의를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자리에서 시장직 사퇴 등도 거론됐다고 한다.

전직 비서 A씨는 8일 변호인과 함께 서울지방경찰청을 찾아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하고, 다음 날 새벽까지 고소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17년 비서 업무를 시작한 이후부터 박 시장이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며, 메신저를 통해 개인적 사진도 보내왔다고 주장했다. A씨는 박 시장과의 메신저 대화 내용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장이 접수된 당일 저녁, 박 시장은 민선 5·6기 지방자치단체장 만찬 자리에 참석하는 등 공식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만찬 분위기는 시종일관 유쾌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막걸리를 함께 마시며 서울시 청년 신혼부부 주택에 대해 의견을 나눴는데…. 그게 마지막 일정이 됐다”고 페이스북에 적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날 밤, 박 시장의 최측근들은 한자리에 모여 대책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겨레는 서울시 젠더특보 등이 회의에 참석했고, 피해자에 대한 사과와 시장직 사의 필요성 등이 논의됐다고 10일 보도했다.

박 시장은 만찬 다음 날인 9일 오전 10시44분쯤 검은색 모자를 쓰고, 어두운색 점퍼에 배낭을 멘 차림으로 종로구 가회동 시장 관사를 나섰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며 당일 일정을 모두 취소한 상태였다. 이후 오후 5시17분쯤 박 시장의 딸이 “아버지가 4~5시간 전 이상한 말을 하고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있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고가 마지막으로 잡힌 성북구 길상사 인근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수색이 펼쳐졌다.

박 시장은 실종 신고 7시간 만인 10일 0시쯤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재로서 타살 혐의점은 없다”며 “향후 변사사건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이 사망하면서 A씨의 고소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되게 됐다. ‘검찰사건사무규칙’ 제 69조에 따르면, 수사받던 피의자가 사망할 경우 검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불기소 처분하게 돼 있다. 다만 성추행 고소건과 박 시장 사망 사이에 개연성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의 장례는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박 시장의 시신은 현재 서울대병원에 안치돼 있으며, 장례는 이 병원 장례식장에서 5일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이달 13일로 예정돼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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