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내 아우라더니, 형님이 밉습니다” 박원순 추모

국민일보

이재명 “내 아우라더니, 형님이 밉습니다” 박원순 추모

입력 2020-07-10 15:49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당신이 비춘 그 빛을 따라 저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소식에 추모글을 남겼다.

이 지사는 10일 페이스북에 “이 지사는 내 아우다. 얼마 전 기자간담회에서 하신 이 말씀이 제게 남긴 마지막 말씀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며 “따로 만나자고 약속까지 했는데 더 이상 뵐 수 없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아니, 믿고 싶지 않다”고 운을 뗐다.

이 지사는 “인권변호사로, 사회운동가로, 자치단체장으로, 당신은 늘 저보다 한 걸음 앞서 걸어오셨다”며 “당신이 비춘 그 빛을 따라 저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래서 황망한 작별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곳으로 홀연히 가버린 형님이 밉습니다. 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은데 숙제만 잔뜩 두고 떠난 당신이 너무 원망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글을) 몇 번을 썼다 지운다. 너무 많은 말이 떠올라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면서 “박원순, 나의 형님 부디 평안히 잠드소서”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예정된 라디오방송과 팟캐스트 등의 출연 일정을 취소했다.

이재명 페이스북 캡처

앞서 이 지사는 지난달 24일 기자간담회에서 “(박 시장께서) 왜 이재명은 눈에 띄고 내가 한 건 눈에 안 띄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자꾸 (저와) 비교되니 억울하기도 하고 불편하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지사와 박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대응 과정에서 이슈 선점 경쟁을 했지만 이 지사의 지지율을 급등한 반면 박 시장은 정체된 상황을 빗대 표현한 것이다.

이에 박 시장은 지난 6일 민선 7기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여권 대권주자로 경쟁 관계인 이 지사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 지사와 갈등을 조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 지사는 내 아우다. 서울시 정책을 가져가서 잘하면 좋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후 박 시장 측에서 이 지사 측에 연락해 만남을 제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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