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이천슬라’까지? 올해 주가 269% 오른 테슬라…거품 우려도

국민일보

이러다 ‘이천슬라’까지? 올해 주가 269% 오른 테슬라…거품 우려도

일론 머스크, 세계 7위 부자로…워런 버핏 제쳐

입력 2020-07-12 16:20 수정 2020-07-12 17:18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뉴시스

일론 머스크(49)가 이끄는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미국 증시에서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하고 있다.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는 무려 269% 급등했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자산 규모는 ‘오마하의 현인’이라고 불리는 워런 버핏(90)을 제쳤다. 일각에서는 실적 대비 과도하게 높은 테슬라 주가에 거품이 끼었다는 우려도 나온다.

10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78% 상승한 1544.65달러(약 185만 59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2월31일(418.33달러)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주가가 269% 급등했다. 10일 기준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2863억 3300만 달러(약 343조 8859억원)로 지난 1일 도요타를 제친 이후 세계 1위 자동차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머스크 CEO의 자산은 이날 기준 60억7000만 달러(약 7조2900억원) 불어나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을 넘어서고 세계 부호 7위에 올랐다. 총 자산은 593억 달러로 알려졌다. 머스크 CEO는 월급이나 성과급 대신 주식 옵션을 받고 있다. 버핏 회장은 최근 보유한 버크셔해서웨이 주식 중 3조5000억원 정도를 자선단체에 기부해 자산이 줄었다.

이처럼 테슬라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뛰자 대형주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편입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현재 테슬라의 시총은 S&P 500대 기업 중 하나인 엔비디아 시총(약 257억 8000만 달러)보다 높지만 그간 수익 등 재무 실적 등을 이유로 이 지수에 포함되지 못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3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흑자를 낸 만큼, 오는 22일 발표될 실적도 양호하다면 S&P 500 지수에 들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테슬라 주가는 지금보다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5월 캘리포니아의 테슬라 공장 앞에 주차돼 있는 차량들. 뉴시스

금융서비스 기업 바클리즈의 수석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의 충격을 받은 2분기 실적에 따라 테슬라가 진정한 성장주인지 판가름 날 것”이라며 “올해가 향후 테슬라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고 본다”고 경제전문매체 CNBC에 말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세계 정부의 자동차 산업 육성책은 전기차·수소차에 초점 맞춰져 있고, 내연 기관차에 대한 규제는 점차 강화되고 있다”고 하며 테슬라를 포함한 전기차 사업의 성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테슬라의 주가에 과도한 거품이 끼었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미 포브스의 한 칼럼리스트는 “테슬라의 2분기 생산량이 늘어나는 등 자체적인 성장은 빠를 수 있어도, 수익은 아직까지 포드나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등 기존 자동차 회사들의 5%에도 못 미친다”며 “투자자들은 눈에 보이는 실적이나 전망이 아닌,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과 열정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테슬라 CEO가 머스크가 아닌 전형적이고 평범한 사람으로 교체된다면 주가는 폭락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머스크 CEO의 ‘스타성’이 테슬라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일부 유명 증권사들도 테슬라 주가가 다소 과대평가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 7일 JP모건은 테슬라의 목표 주가로 295달러를 제시했고, 도이체방크는 1000달러를 테슬라의 최대 주가로 예측했다. 현재 테슬라 주가보다 각각 81%, 35% 정도 낮은 수준이다.

한편 테슬라는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해외 주식 순매수 1위를 지키고 있다. 국내 투자자는 올해 들어 테슬라 주식을 6억 8533만 달러(약 8234억 2400만원) 어치 순매수했다.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5억 2448만 달러) 3위는 애플(5억 1511만 달러)이다. 최근 한 달간 국내 투자자는 ‘수소트럭계의 테슬라’로 불리는 니콜라 주식도 9085만 달러(약 1091억 5600만원) 가량 순매수하며 해외 주식 중 네 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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