캥거루는 로드킬 당한 가족들을 애처롭게 어루만졌다

국민일보

캥거루는 로드킬 당한 가족들을 애처롭게 어루만졌다

입력 2020-07-13 00:04
데일리메일 캡처

호주의 한 외곽도로에서 암컷 캥거루와 새끼 캥거루가 로드킬을 당했다. 함께 있던 수컷 캥거루는 두 캥거루를 어루만지며 애처롭게 쳐다봤다.

지난 9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로드킬로 아내와 자식을 잃은 수컷 캥거루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호주 멜버른 한 외곽도로에서 촬영됐다. 사고 당시 죽은 암컷 캥거루는 수컷 캥거루와 길을 건너던 상태였다. 사진 속에서 암컷 캥거루는 의식을 잃어 도로 위에 쓰러져 있었다. 수컷 캥거루는 왼쪽 다리로 암컷 캥거루의 몸을 쓰다듬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암컷 캥거루의 주머니 속에는 태어난지 6개월된 아기 캥거루도 있었다.

야생동물보호소 자원봉사자인 비키 로이드 스미스는 이 장면을 포착했다. 그는 “수컷 캥거루는 암컷 캥거루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았다. 한동안 곁을 떠나지 않고 자리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비키는 동료 봉사자들과 함께 죽은 암컷 캥거루의 주머니에서 아기 캥거루를 꺼냈다. 이후 인근 동물 보호소에 데려갔지만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비키는 “많은 동물들이 로드킬로 인해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며 “이 사진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경각심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했다.

호주 캥커루 협회 회장 니키 서터비는 “캥거루들은 원래 가족 간의 유대감이 뛰어난 동물”이라며 “특히 수컷 캥거루는 자신의 가정을 지키고 보호하려는 성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진 속 수컷 캥거루도 자신의 아내와 아이를 지키지 못한 슬픔에 매우 괴로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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