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식 이어 대출 막차?… 은행 돈 빌리기 어려워진다

국민일보

집·주식 이어 대출 막차?… 은행 돈 빌리기 어려워진다

입력 2020-07-13 16:59

앞으로 은행을 비롯한 국내 금융회사들이 금고를 한층 굳게 걸어 잠글 것으로 전망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발 경기침체 장기화로 기업 운영과 생계 유지가 버겨워진 상황에서 돈을 빌리기는 더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국내 은행의 전반적 대출 태도가 기업 및 가계 주택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다소 강화될 전망이라고 13일 밝혔다.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8일까지 은행 15곳 등 금융기관 199곳을 대상으로 대출 행태를 조사한 결과다.

은행의 경우 2분기 각각 -10, 7이었던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행태지수가 -13, -10으로 하락했다. 대출 문턱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3분기 지수는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낮지만 2분기와 비교하면 중소기업 대출 제한이 대기업보다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 은행분석팀은 여신건전성 관리 및 취약업종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우려 등을 배경으로 꼽으며 “코로나19 관련 금융 지원을 지속하는 가운데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연장·재취급 조건, 담보 및 보증요구 조건 등에 대한 대출 태도가 다소 강화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가계 주택에 대한 은행권 대출 태도는 2분기 -7에서 3분기 -17로 강화됐다. 신용대출을 포함하는 가계 일반에 대한 대출은 1분기 10에서 2분 3으로 축소된 데 이어 3분기에는 0으로까지 낮아졌다. 가계대출을 조이는 요인으로는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과 함께 6·17 부동산 대책이 지목됐다.

은행들은 3분기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기업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대기업 신용위험지수는 2분기 23에서 3분기 27로 상승했고, 중소기업은 3분기에도 2분기와 같은 43을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올해 1분기 대기업, 중소기업 신용위험지수는 각각 10, 17이었다. 은행은 중소기업의 경우 실물 경기 부진으로 채무상환능력이 낮아질 것을 염려하고 있다.

가계 신용위험 역시 저신용·저소득층 등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높아질 것으로 봤다. 1분기 7이었던 가계 신용위험지수는 2분기 40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는 43으로 예상됐다.

반면 3분기 대출 수요는 기업과 가계 모두에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은 여유자금 확보 필요와 함께 매출 감소에 따른 운전자금 부족 등으로, 가계는 경기 침체에 따른 소득 부진과 생활자금 수요 증가 등으로 대출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비은행금융기관 중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조합, 생명보험회사는 3분기에도 대출태도 강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신용카드회사는 지난 분기 대출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해 3분기 대출 영업 강화를 위해 대출태도를 완화할 전망이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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