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팔짱낀 사진 올리며 “내가 추행” 조롱한 여검사

국민일보

박원순 팔짱낀 사진 올리며 “내가 추행” 조롱한 여검사

입력 2020-07-14 15:38
진혜원 검사 페이스북

현직 여검사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 여성을 조롱하는 듯한 글을 SNS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대구지검 진혜원(45) 검사는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 여성 측이 기자회견을 했던 13일 페이스북에 박원순 전 시장과 팔짱을 끼고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자수합니다. 몇 년 전 종로에 있는 갤러리에 갔다가 평소 존경하던 분을 발견했다. 냅다 달려가서 덥석 팔짱을 끼는 방법으로 성인 남성을 추행했다”고 적었다. 여성인 본인이 박원순 전 시장의 팔짱을 껴 강제 추행했다는 취지다.

진 검사는 “증거도 제출한다. 페미니스트인 제가 추행했다고 말했으니 추행”이라며 “권력형 다중 성범죄”라고 했다. 이어 자문자답 형식으로 “팔짱 끼는 것도 추행이냐”는 질문에 “여자가 추행이라고 주장하면 추행이라니까! 젠더 감수성 침해”라고, “님은 여자냐”는 질문에 “뭐시라? 젠더 감수성 침해”라고 답했다. 박원순 전 시장에 의한 성추행 피해를 호소한 피해 여성에 대한 조롱으로 읽힌다.

그는 고소인 측이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성추행 의혹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현 상태에서 본인이 주장하는 내용과 관련해 실체적 진실을 확인받는 방법은 여론 재판이 아니라, 유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해서 판결문을 공개하는 것”이라며 “민사 재판도 기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조용히 진행하면 2차 가해니 3차 가해니 하는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주장과 진술 및 증거가 진실한 지에 대해 피고 측 법률가들이 다투고, 결론은 제3자인 법관이 판단해서 내린다는 점에서도 형사재판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편집된 증거나 원문을 확인할 수 없는 자료의 경우 신빙성이 부인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또 “여론재판은 ‘고소장만 내 주세요, 나머지는 우리가 알아서 해요’라는 집단이 두루 연맹을 맺고 있어 자기 비용이 전혀 안 들고, 진실일 필요도 없다”며 “고소장 접수 사실을 언론에 알리고, 고인의 발인일에 기자회견을 하고, 선정적 증거가 있다고 암시하면서 2차 회견을 또 열겠다고 예고했다”고 말했다.

진 검사는 “‘흥행몰이’와 ‘여론재판’으로 진행하면서도 그에 따른 책임은 부담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인다면, 해당 분야 전문직 종사자들에게는 회의와 의심을 갖게 만드는 패턴으로 판단될 여지가 높다”고도 언급했다.

이는 박원순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 여성이 ‘여론재판’을 하고 ‘선정적 증거’로 ‘흥행몰이’ 기자회견을 했다는 주장인 셈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진 검사는 “진실을 확인받는 것이 중요한지 존경받는 공직자를 사회적으로 매장하는 여론재판이 중요한지 본인의 선택은 행동으로 나타날 것이고 시민들은 그것을 비언어적 신호로 삼아 스스로 진실을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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