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성추행 고소 전 박원순에 보고… 대비한 듯”

국민일보

“서울시, 성추행 고소 전 박원순에 보고… 대비한 듯”

입력 2020-07-14 17:56
지난 10일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생전 마지막 모습이 담긴 CCTV 화면(왼쪽 사진)과 영정. 주민 제공, 연합뉴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호소한 전직 비서 A씨가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기 전에 서울시 내부에서 관련 내용을 파악해 박 전 시장에게 보고한 정황이 파악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서울시가 A씨의 고소 전에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있었고, 나아가 고소 전에 박 시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안다”며 “박 시장이 서울시 내부로부터 보고를 받은 뒤에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14일 연합뉴스에 말했다.

이는 박 전 시장이 고소장 제출 사실을 누군가로부터 전해 듣고 잠적해 극단적 선택에 이르렀다는 게 아니라, 박 전 시장과 그 측근들이 고소 전에 A씨의 동향을 인지하고 대비하고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청와대도 전날 “8일 저녁 경찰로부터 박 전 시장이 고소를 당했다는 보고를 받았으나, 이를 박 시장 측에 통보한 적은 없다”고 밝혔고, 경찰은 박 전 시장 측에 전달된 경위는 모른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그러나 서울시 측은 “박 시장 피소 사실이나 성추행 의혹은 9일 박 시장이 잠적한 후 언론의 (실종신고) 보도를 보고서야 파악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인권담당관이나 여성가족정책과 등 공식 창구로는 관련 사항이 접수되지 않았다는 게 서울시의 주장이다.

다만 서울시 정무라인을 통한 피소 사실을 인지했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들 정무라인은 박 시장이 잠적한 9일부터 언론과의 접촉을 일체 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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