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는 비서랑 결혼도 했다” 진혜원 글 또 논란

국민일보

“빌 게이츠는 비서랑 결혼도 했다” 진혜원 글 또 논란

‘박원순 팔짱’ 사진 올려 2차 가해 논란

입력 2020-07-15 10:17 수정 2020-07-15 10:48
진혜원 검사 페이스북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팔짱 낀 사진을 올린 뒤 “내가 박 시장을 추행했다”는 글을 써 피해호소인을 조롱했다는 비판을 받은 진혜원 검사가 또 한 번 논란의 대상이 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그리스 비극 ‘히폴리토스’까지 언급하며 박 전 시장을 둘러싼 성추행 의혹을 반박한 것이다.

진 검사는 15일 페이스북에 히폴리토스의 전반적인 내용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는 “테세우스의 새신부 파이드라는 남편과 전처 사이에서 낳은 장남 히폴리토스를 흠모하지만, 히폴리토스는 새어머니의 유혹을 단호하게 거부한다”며 “그러자 파이드라는 ‘히폴리토스에게 강간당했다’는 거짓 유서를 쓰고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이에 테세우스는 신들에게 아들의 죽음을 탄원했고 히폴리토스는 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BC428년에 쓰인 희곡인데 시공을 초월해 아래와 같은 메시지를 주는 처연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실관계는 프레임을 짜고 물량 공세를 동원한 전격전으로 달려든다고 확정되는 것이 아니라, 이성과 논리로 증거를 분석하는 절차를 거쳐 확정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진 검사의 설명이 ‘박 전 시장이 억울한 모함을 당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라는 식으로 읽힐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시장을 주인공 히폴리토스에, 고소인인 전 비서를 파이드라에 대입한 글이라는 것이다.

진 비서는 전에 올린 여러 게시물에서도 문학작품과 드라마 등을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빗댄 것으로 보이는 주장을 했다. 지난 13일에는 “빌 게이츠는 자기 비서였던 멜린다와 연애하고 나서 결혼까지 했다. 빌 게이츠를 성범죄자로 만들어버리는 신공”이라며 “그 어떤 경우에도 형사 고소되지 않았고 민사소송도 제기되지 않았다. 남녀 모두 자신의 선택에 가정적인 책임을 부담했을 뿐”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 사건을 언급하며 “우리는 남성이 업무상 상사일 경우 여성은 성적 자기결정 무능력자가 되어 버리는 대법원 판례가 성립되는 것을 보게 됐다. 남성 상사와 진정으로 사랑해도 성폭력 피해자일 뿐 ‘사랑하는 사이’가 될 수 없는 성적 자기결정 무능력자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 “1990년대 말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던 드라마 ‘청춘의 덧’에서도 회장 직위를 승계하는 조카(전광렬)가 비서(심은하)의 양어깨를 붙잡고 ‘내가 사랑한다니까!’라고 소리치며 사랑 고백하는 장면이 나온다”며 “심각한 성폭력이었다. 결국 ‘청춘의 덧’은 상급자들에 의한 성폭력이 난무한 몹쓸 드라마였는데 전 국민의 50%가 빠져들었던 것”이라며 웃었다.

앞서 진 검사는 그동안 정치적 입장을 드러낸 글로 여러 차례 논란의 대상이 된 바 있다. 지난해 9월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수사를 이어가자 검찰 내부 온라인망 ‘이프로스’에 “검찰의 편파 수사, 정치개입 부끄럽다”는 글을 올렸었다.

지난 4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빚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전국 검사장 회의를 소집한 것에 대해서도 “총장이 대검 부장검사 회동이라든지 전문수사자문단이라든지 삼합회라든지 각종 회합을 통해 개입하려고 하는 것이 이 사안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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